[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날이 날이니만큼 한 거다. 리그에서는 하지 않는다(웃음)”

 

3.1절 일본 오사카부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감바오사카에 골을 터뜨린 후 ‘산책 세리머니’를 했던 이창민(제주, 23)은 멋쩍은 듯 웃었다.

 

이창민은 1일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감바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창민과 제주는 쉴 틈도 없이 2일 귀국한 뒤 오는 5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는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개막전을 준비 중이다. 제주는 3일까지 파주에서 훈련한 뒤 4일부터는 인천에서 마지막 준비를 할 예정이다.

 

산책 세리머니는 큰 관심을 몰고 왔다. 3.1절에 일본 오사카에서 박지성이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했던 세리머니를 재연했기 때문이다. 이창민은 “날이 날인지라 준비해서 들어갔다”라며 “다른 선수들도 3.1절 의미를 되새기면서 경기했기 때문에 이기려는 의지에서 우리가 많이 앞섰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ACL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 제주는 리그 우승에 우선순위를 뒀다. 겨우내 좋은 선수를 대거 영입한 이유도 여기 있다. 조성환 감독은 “이번에는 꼭 우승해서 명문 반열에 오르겠다”라고 했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창민은 “경쟁이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들도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자신감도 보였다. 이창민은 “우승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우승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라며 “ACL 첫 경기 이후에는 사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바전 이후에는 분위기가 괜찮아졌다. 인천 원정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창민은 특별한 목표보다는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시즌에 임하겠다고 했다. 사실 이창민은 지난 3시즌 동안 모두 2골을 터뜨린 데 그쳤다. 올 시즌에는 K리그 개막 전에 이미 2골을 넣었다. 조 감독이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라고 지시했고, 이창민도 그에 맞는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장쑤 경기에서 헤딩슛으로 골대를 맞춘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창민은 “사람들이 네가 헤딩도 하느냐며 웃더라”라며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려고 한다. 벌써 2골을 넣은 게 좋은 징조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사진=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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