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구리] 한준 기자= 우라와레즈전은 FC서울의 전술적 방향성에 의심을 불렀다. 전반전에만 5골을 내주며 2-5로 패한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의 전술적 판단은 물론, 수비 라인 전체에 비판이 쏟아졌다. 

2017시즌 개막 후 치른 두 차례 AFC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모두 패한 서울은 수원삼성과 슈퍼매치로 K리그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여러모로 부담이 크다. 라이벌전인데다, 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 간의 슈퍼컵 성격의 공식 개막전이다. 서울은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수원에 패했다. 갚아야할 빚이 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4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ACL 2연패로 인해 팀이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슈퍼매치 개막전이 상당히 중요하다. 좋은 경기를 하고 싶고,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하고 싶다.”

#황선홍이 말하는 우라와전, 스리백에 약한 것은 아니다

황 감독의 서울은 지난해 FA컵에서 수원의 3-4-3에 당했다. 우라와 역시 서울을 괴롭힌 전술은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이었다. 황 감독은 수원과 우라와의 스리백에 대해 “스타일은 좀 다르다. 경기 패턴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충분히 분석했다는 메시지였다.

“수원과 작년에도 해봤고, 우라와랑도 해봤다. 우리 것이 깨지지 않으면서 대응해야 한다. 수원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풀백의 가담이 좋다. 세 명의 공격수의 개인 능력이 좋다. 여기서 다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면밀히 준비를 해야 한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 시절 스리백을 잘 쓰던 팀 중 하나였다. 황 감독이 오면서 볼 점유를 중시하고, 중원에 숫자를 늘린 포백으로 전환했다. 황 감독은 “스리백을 쓰는 팀이 많이 생겼지만 어떤 전술이 더 우위에 있다, 더 완벽한 전술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무리”라며 “우리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최대화”해서 잡겠다고 했다.

황 감독과 미디어데이에 동석한 공격수 박주영은 “장단점이 있다. 상대가 스리백을 쓴다면 우리가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 포백이라면 맞물리는 상황이 된다. 어느 쪽이 상대하기 낫다고 하기는 그렇다. (공격수 입장에서) 스리백이라 더 어렵고, 포백이라 더 쉬운 것은 아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황 감독은 지난해 FA컵 결승전과 우라와전의 패배가 수비 라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변화를 줄 생각은 있지만, 우라와전에 나선 조합 자체가 근본적으로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론을 통해 개인적인 선수 이름도 거론되고 있고, 여러 가지 얘기가 있지만, 나는 팀으로 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제일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베스트 멤버를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선발 명단 변화를)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 (우라와전은) 수비가 약해서라기 보다 상대의 강점에 우리의 약점이 많이 노출된 것이다. 난 전적으로 우리 선수들, 수비수들을 신뢰한다. 훈련을 통해서 우리가 더 단단한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수원전에는 그런 부분을 안나오게 하겠다.”

#숨기고픈 황선홍, 변화는 불가피

황 감독은 전략 노출을 피하고 싶다는 의중을 분명히 했지만 몇 가지 힌트는 있었다. 우라와전에서 부상을 입은 곽태휘는 수원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오스마르-곽태휘 센터백 조합이 재가동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마우링요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단언하지 못하겠지만 시간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에도 선발 카드 보다는 조커 기용이 유력하다. 수원에서 이적해온 이상호는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 황 감독은 이상호 기용 여부는 묻자 “출격해야겠지?”라며 웃었다. “100%는 아니지만 나도 이상호의 인터뷰를 봤다.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괜찮다면 라인업에 포함시킬 것이다.”

우라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박주영은 위치 변화 가능성이 있다.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온 것에 대한 질문에 “팀이 원하는 상황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우라와전에 교체로 나와 예리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고, 골대까지 때린 데얀이 박주영과 나란히 출격해 초반부터 기세를 높일 수 있다. 

황 감독이 언급한대로 서울의 강점이 빛나기 위해선 상대 지역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수비 하는 시간을 줄이고,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황 감독은 슈퍼매치의 특성상 “모험적인 경기 운영은 어렵다”고 했지만, “슈퍼매치는 K리그의 얼굴이다. 상징적인 경기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흥행이 되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대량실점으로 수비적 트라우마가 강하지만, 현 자원에서 돌파구는 더 강한 공격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것이다. 2017시즌 K리그클래식의 문을 여는 슈퍼매치는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두 감독의 대결로 화끈한 승부가 예상된다. 3월 5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사진=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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