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구리] 한준 기자= 2017 K리그클래식 개막전에서 격돌하는 ‘클래식 챔피언’ FC서울과 ‘FA컵 챔피언’ 수원삼성은 이미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양 팀이 두 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박주영(32, 서울)의 오른발, 그리고 염기훈(34, 수원)의 왼발에서 나왔다. 

서울 공격수 박주영은 세계적으로 회자된 오른발 프리킥 득점으로 우라와레즈전 2-5 참패 속의 희망이 됐다. 수원 공격수 염기훈은 가와사키프론탈레와 경기에서 예리한 왼발 크로스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고, 광저우헝다전에는 두 차례 코너킥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금 K리그 최고 키커는 염기훈이다. 염기훈은 골과 도움을 모두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4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슈퍼매치는 모험적인 경기 운영이 어렵다. 실수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세트피스에서 승패가 갈린다. 정지된 상태나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상황이 중요하다”고 했다.

염기훈의 왼발을 주의해야 하지만, 서울에도 날카로운 오른발이 있다. 박주영의 오른발 역시 만만치 않게 위력적이다. 박주영은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프리킥으로 득점해 한국 축구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화려한 이력이 있다.

박주영은 '2010 브라질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도 극적인 프리킥 골을 터트린 바 있고, '2008 베이징올림픽' 카메룬전에도 프리킥으로 득점하는 등 전 연령별 대표팀에서 고루 프리킥 골맛을 봤다. 박주영은 A매치에서만 3차례 프리킥 득점에 성공해 이 부분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우라와전은 ACL에서 나온 박주영의 첫 프리킥 득점이었다. 먼 거리에서 시도한 박주영의 오른발 킥은 활처럼 휘어지며 수비벽을 넘어 골문 좌측구석을 예리하게 찔렀다. 골키퍼가 반응할 수 없는 킥이었다. 서울에서도 데뷔 시즌(2005년)과 유럽 진출 직전(2008년)까지 프리킥 득점을 터트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서울 복귀 이후 프리킥 득점이 없었던 박주영은 “연습은 작년부터 많이 했다. 훈련 끝나고 따로 하거나, 경기 전에도 많이 했다”며 우연히 들어간 슈팅이 아니라고 했다. “작년에는 하나도 안 들어갔다. 골대를 맞고 나오거나, 아쉬운 장면이 몇 번 있었다. 계속 준비하고 있었는데 좋은 찬스가 왔다.” 

한 동안 프리킥 득점과 인연이 없었던 박주영은 훈련을 통해 무기를 되찾았다고 했다. “훈련을 통해서 계속 가다듬는 수밖에 없다. 잘 준비하고 있다. 더 잘하기 이해 노력하고 있으니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아스널 소속 당시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을 전후로 부상도 있었다. 서울로 복귀한 이후 최고의 몸 상태를 되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박주영은 자신이 가장 편하게 뛸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로 돌아왔고, 서울 복귀 후 어느 때보다 몸이 좋다. 수원과 슈퍼매치를 준비하는 과정에 자신감은 충분해 보였다. “개인적으로 편한 자리지만 팀이 원하는 상황이 있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공격수이니 슈팅을 많이 해야 한다. 올해는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몸이 좋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치열하고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다. 파울도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 황 감독의 예상대로 세트피스 상황이 분수령이다. 직접 프리킥 득점이 나온다면 주인공인 염기훈 혹은 박주영이 될 것이다. 프리킥을 준비하는 순간은 고요하고, 골로 완성되는 순간 폭발력은 어떤 골장면 보다 크다. 슈퍼매치를 결정할 치명적 프리킥 득점이 누구의 말에서 터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슈퍼매치로 열리는 2017시즌 K리그클래식 공식 개막전 서울-수원전은 3월 5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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