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스타전을 동남아에서 원정으로 갖고, 재정이 부실한 구단을 징계해 자생력 강화를 유도하고, 마케팅이 힘든 구단은 리그 차원에서 돕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7 K리그 개막을 앞두고 내놓은 사업 계획들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16년 실적과 올해 계획을 언론에 브리핑했다. 프로연맹은 2013년부터 4년간의 사업 실적을 간단하게 밝히고, 향후 4년간의 계획을 아울러 밝혔다. 올해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K리그’, 2018년은 ‘연고지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K리그’, 2019년은 ‘대한민국 축구산업을 선도하는 K리그’, 2020년은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생활의 필수문화 K리그’를 목표로 순차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연맹 수입은 올해 264억 원에서 2020년 35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공략, 올스타전부터

계획 중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공격적 해외사업 전개’다. 프로연맹은 “올해를 해외 마케팅 성과 원년으로 삼겠다”며 해외 시장, 특히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프로연맹은 지난해 K리그와 중국슈퍼리그의 올스타전을 계획했으나 두 나라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만나며 무산됐다.

올해 7월엔 동남아에서 올스타전을 연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대상 K리그 브랜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홍콩, 태국 등으로 K리그 중계를 판매하고 국내외 글로벌 브랜드의 스폰서 유치까지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동남아 출신 선수가 강원FC의 쯔엉(베트남) 뿐인 상황에서 동남아 진출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엔 “특정 국가의 선수를 영입해 애국심을 활용하는 마케팅보다 K리그가 갖고 있는 축구 경쟁력으로 다가가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프로연맹이 접촉해 본 에이전시들의 반응은 K리그의 축구 경쟁력 자체가 충분히 동남아시아에 재미있는 콘텐츠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남아 출신 선수의 K리그 영입을 제도적으로 권장하려는 논의도 있었으나 현재로선 아니다. 동남아 선수 쿼터를 두고 영입을 권장하는 방식이 거론된 바 있으나 프로연맹은 “아직 아시아 쿼터는 마케팅적 효과보다 전력에 중점을 두고 활용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재정적 페어플레이를 준비한다

올해부터 K리그도 유럽축구연맹(UEFA)이 시행 중인 것과 유사한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제도를 준비한다. 지난해 재정 악화로 충주험멜, 고양자이크로 2팀이나 퇴출되며 구단 생존 문제가 대두된 상황이다. 프로연맹은 각 구단의 표준 재무제표 의무 제출 및 통합 공시, 3년 연속 적자 금지, 3년간 누적 적자액 제한 등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9년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적용해 2023년부터 재정이 불건전한 팀은 실제 페널티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이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론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미국프로축구(MLS)식 통합 마케팅을 내놓았다. 프로연맹이 자회사를 만들고, 각 구단의 마케팅 업무를 이 자회사가 대행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섬(Soccer United Marketing)’이라는 회사가 축구협회와 프로축구 마케팅 전반을 대행하는 식으로 성공을 거뒀다. 프로연맹은 한국의 경우 “강제적인 건 아니고 구단 역량이 부족하거나 인구밀도가 낮은 등 독자 마케팅이 어려운 구단들을 통합 마케팅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일단 비용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렇게 아낀 비용으로 집단적인 마케팅 자산을 만들면 상품화 사업이나 티켓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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