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우리는 6개월 동안 코너킥에서 실점하지 않던 팀이다. 수원삼성 선수들의 세트피스 능력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실점할 수 밖에 없었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광저우헝다 감독은 수원삼성의 세트피스 공격을 칭찬했다. 실제 그의 표정과 말투는 립서비스로 볼 수 없었다. 중국 취재진이 코너킥으로 두 골을 허용한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묻자 ‘그걸 어떻게 막냐’는 제스쳐를 취했다.

서 감독은 경기 전 포착한 광저우의 약점에 대해 “경기를 보니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만, 파울이 많더라”라며 “세트피스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다. 염기훈이 있기에 그 준비의 완성도가 더 높을 수 있었다. 

두 시즌 연속 K리그클래식 도움왕을 차지한 염기훈(34)의 왼발은 알고도 못 막는 경지에 도달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유효하다. AFC챔피언스리그 경기로 2017시즌 공식 일정을 시작한 수원은 가와사키프론탈레와 1-1로 비겼고 광저우와 2-2로 비겼다. 가와사키전에는 염기훈의 크로스 패스가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광저우전에는 염기훈의 코너킥으로 산토스의 헤딩 슈팅, 조나탄의 논스톱 슈팅 득점을 했다.

염기훈은 실질적으로 현재까지 수원이 기록한 모든 골을 만들었다. 약속된 플레이의 결과지만, 워낙 염기훈의 킥 정확성과 판단력이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염기훈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사실 코너킥을 깔아차는 것은 위험요소가 있다. 상대가 알아차리고 차단할 경우 역습 공격을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수비 대형을 보고 깔아차는 플레이를 하기로 결정했다. 조나탄이 전지훈련 때는 이렇게 준 기회를 두 번 놓쳤는데 이번엔 성공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광저우전 최우수선수는 조나탄이 수상했지만, 염기훈이 수원 공격의 절반 정도 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기훈은 “준비한 세트피스 공격이 더 있다. 앞으로 보여줄 거이 더 많이 남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수원은 올해도 염기훈의 왼발을 믿고 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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