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1차전 경기를 통해 충분히 분석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수원의 약점이 무엇인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광저우헝가 감독의 말은 짧았다. 28일 오후 수원 노보텔앰버서더호텔에서 진행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질문에 한 마디 이상의 답을 하지 않았다.

스콜라리 감독은 한국과 중국 축구의 전력 차이가 좁혀졌냐는 질문에 대해 먼저 답을 한 정쯔의 답을 듣고서는 “선수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답하고 넘어갔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한국인 수비수 김형일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No"라고 답하고 끝냈다. 수원에서 뛰는 두 브라질 선수 조나탄과 산토스에 대해서도 "그 둘을 알고 있지만 평가는 하지 않겠다"는 말이 전부였다.

스콜라리 감독은 일반적인 정보만 전달했다. 수원전 준비에 대해 “충칭에서 슈퍼컵을 마치고 나서 준비는 충분하다. 경기를 뛴 선수는 어제 회복 운동을 했고, 안 한 선수는 훈련을 했다. 회견이 끝나고 경기장에 가서 훈련 할 것”이라며 대략적인 일정만 알렸다. 팀 컨디션에 대해선 “5경기 정도 지나야 좋은 컨디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출전 선수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감췄다. 이스턴SC와 경기에서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한 젊은 선수 랴오리셩과 왕샹위안에 대해 “컨디션을 봐서 뛰게 할 것”이라고 짧게 이야기했다. 수원에 대해서는 “ACL 조별리그에 오른 것만으로도 좋은 팀이라 할 수 있다”며 “이기기 위해 왔고 이길 자신이 충분하다”는 관례적인 이야기만 했다.

수원-가와사키전을 분석한 결과에 대한 질문에는 약점을 파악했으나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광저우이브닝뉴스의 린벤지안 기자는 “스콜라리 감독이 원래 기자회견에서 많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중국슈퍼리그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도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뉴익스프레스의 가오징 기자는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스콜라리 감독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만 팀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질문에 거의 이런 식으로 답한다”고 했다. 

비밀은 숨긴 것은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광저우의 전력에 대한 질문에 “브라질 선수들이 잘하고, 다른 팀과 달리 중국 선수들도 대표 선수로 구성되어 기량이 좋으며,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는 일반적인 정보를 되풀이 하는데 그쳤다. 광저우전 대비에 대한 질문에 “광저우도 단점은 분명히 있다. 그 단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겠다”는 말로 구체적인 방법은 비밀에 붙였다. 서 감독 역시 중국 기자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인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른 이야기로 넘겼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수원 미드필더 김민우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잘 할수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현대 축구에 비밀은 없지만, 최대한 경기 당일까지 손에 쥔 카드를 보여주지 않기 위한 연막술은 여전하다. 서 감독은 신입 외국인 선수 매튜와 다미르에 대해서도 “출전할 수 있는 상태다. 명단에는 들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 외의 더 많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수원과 광저우의 경기는 3월 1일 저녁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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