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공격수 서동현(32)의 시작은 수원삼성이었다. 건국대에서 2004년과 2005년 춘계대학연맹전 득점왕을 연속으로 수상하며 주목 받은 서동현은 2006년 수원에서 데뷔해, 2008년에 전체 공식경기에 37차례 출전해 13골을 몰아쳤다. 본선에 가지는 못했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로 부름을 받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그해 서동현의 활약 속에 수원은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서동현의 축구인생은 롤러코스터였다. 2009년에는 K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2010년 강원FC로 전격이적했다. 부활의 기회는 2012년 이적한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찾아왔다. 데뷔 후 처음으로 K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11골)을 이뤘고, 2013년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뽑혀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아보기도 했다. 

기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군 복무 문제로 경찰축구단으로 향했고, 2015년 제대했으나 제주에서 자리를 잡기 어려웠다. 2016년 대전시티즌으로 이적했고, 여름 이적 시장에 다시 수원FC로 향했다. 돌고 돌아 다시 수원이다. 

대전과 수원FC에서 보낸 2016시즌은 서동현에게 불완전 연소였다. 대전에서 8경기에 1골, 수원FC에서 9경기에 1골을 넣었다. 데뷔골만 겨우 신고했다.

27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2017 K리그챌린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서동현은 “작년에 시즌 준비 전에 팀 결정이 수월하게 되지 않았다. 동계 훈련을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렇게 시즌을 들어갔는데 첫 경기에 부상을 당했다. 훈련량이 부족했던 게 시즌 중간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이유인 것 같다”며 지난 시즌의 경기력 논란을 설명했다.

서동현은 지난 시즌 후반기만 수원FC와 함께 했으나, 올 시즌 팀의 주장으로 선임될 정도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서동현은 수원FC의 재승격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작년에 잔류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그 계기로 모든 선수들이 클래식 가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훈련에서도, 작년에서 부족했던 원팀이 되자는 마음이 강하다. 선수들 모두 마음이 잘 맞고, 나 역시 주장이 되면서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 작년에 못 보여준 것들, 올해는 다 보여주겠다.”

최전방 공격수 서동현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2선 공격진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사이드에 (백)성동이나 (서)상민이, 전부터 있었던 (이)승현이 등 좋은 선수가 많다. 나도 도움 많이 받을 것이고, 나로 인해 그 선수들도 좋은 포인트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더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동현은 “지금 성남의 황의조, 부상의 이정협 선수가 우리나라 대표 선수고, 간판 선수다. 그 선수들이 주요 인물”이라면서도, 함께 득점왕 경쟁을 해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나 역시 그 선수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 놓고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본다. 작년에 잠깐 같은 팀에 있던 (김)동찬이가 20골 넣고 득점왕 했다. 나도 20골에 도전해보고 싶다.”

서동현은 이미 한국 선수들과 친해진 기존 외국인 선수들의 잔류가 수원FC의 또 다른 힘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나랑 나이가 비슷하다. 한 살 어린 선수들도 형, 형 한다. 서로 편하다. 후배들을 먼저 불러서 얘기하고 그런 모습도 보기 좋다. 브루스와는 경쟁 관계다. 공격수에겐 경쟁은 당연하다. 브루스는 좋은 선수다. 그 선수에게 배울 점이 많다.”

수원FC를 보는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다. ‘2017 K리그챌린지 미디어데이’에서 조덕제 수원FC 감독이 자신의 팀을 지목한 것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의 상대팀 감독들이 수원FC를 승격 후보로 지목했다. 언론 역시 수원FC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른 팀에서 그렇게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우리를 만날 때 수비축구를 할 수 있다. 그건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서동현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한 번에 우승해서 승격할 수 있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강한 야심을 보였다. 수원FC는 3월 5일 오후 3시 FC안양과 원정 경기로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레알이 이강인을 바란다, 진짜다 
세계 최고 몸값의 DNA, 포그바 VS 포그바 결과는
풋볼리스트 '4월 엘클라시코 배낭여행단 모집'
입양 2세 아약스 유망주 "한국이 원하면 귀화한다"
맨유까지 날아간 '한국의 축덕들' 인증샷 찍고 '함박웃음'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