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리그 11위에 머무르며 강등 위기를 겪었던 전남드래곤즈는 8월 반등하기 시작해 9월에 5위까지 치고 올라가 상위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2015시즌 부임해 하위스플릿 추락을 경험했던 노 감독은 전반기 성적으로 자진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구단의 만류에 철회했고, 여름 이적 시장에 영입한 자일과 토미의 활약 속에 리그 5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며 성공적인 시즌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 효과를 톡톡히 본 노 감독은 2017시즌에도 기존의 자일과 유고비치, 토미를 중용한다. 여기에 한 명의 선수를 더 데려왔다.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로베르트 페체신(31)이다. 브레시아 등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경험한 바 있는 페체신은 전형적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전남에게 필요했던 마지막 퍼즐조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노 감독은 23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진행된 ‘2017 K리그클래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페치신은 장점이 충분하다”며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좋은 점만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득점력이 있다. 결정력이 좋다. 상대와 문전에서 경합도 잘한다.” 포스트 플레이, 타깃형 스트라이커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두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동계 훈련을 통해 눈으로 확인했다.

다만 노 감독은 “제일 중요한 것은 팀에 적응하는 것이다. K리그에 얼마나 적응하느냐, 그게 중요하다”며 K리그에서의 성공이 가진 기량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리그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잘 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노 감독은 그런 점에서 3월 5일 오후 3시에 원정 경기로 예정된 전북현대와 개막전에 페체신의 선발 기용 여부는 고심 중이다.

“개막전에 베스트로 나간다, 아니다는 아직 논할 수 없다.” 다만 노 감독은 페체신이 K리그클래식 개막전을 통해 적응력을 높일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최소한 교체 투입으로 나설 것이라도 말했다.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될 것이다.”

페체신과 더불어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는 U-20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이기도 한 한찬희다. 전남 유스 출신인 광양제철고 출신으로, 지난 해 겨우 만 19세의 나이로 전남 1군에 데뷔해 23경기에 뛰었다. 1골 1도움을 기록했는데, 그 한 골이 2017시즌 개막전 상대인 강호 전북과 경기에서 나왔다. 이 골로 전남은 호남 더비에서 2-2로 비겼다.

K리그는 10대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꿰차기 어려운 무대다. 노 감독은 지난 시즌 한찬희를 전격 기용했던 것에 대해 “믿음은 충분히 갖고 있었다. 시기가 언제 될지가 문제였다”며 잠재력을 확인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한찬희의 투입이 가능했던 것은 전반기 전남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등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시도해야 했다. 그 가운데 한찬희에게도 출전 기회가 왔다. “중요한 시기가 있었다. 팀에 변화줄 때, 그 시기가 잘 맞았다. 그 이후로 찬희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족한 모습도 있었지만 믿음을 주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러면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유럽과 비교하면 상하위 팀간 전력 격차가 크지 않은 K리그클래식에서는 19~20세 연령대의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줄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기회를 주고 성장시키는 과정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감독의 입지가 흔들린다.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이 있지만, 그 나이보다도 3~4살이 어린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하기는 쉽지 않다.

노 감독은 이 나이대 선수들에 대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더 발전할 수 있다”며 기회를 주면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성적에 대한 부분으로 주저하는 건 없다. 찬희가 그정도 역할은 충분히 할 거라는 생각과 믿음을 갖고 있다.”

올 시즌 한찬희는 ‘2년차 징크스’와 ‘FIFA U-20 월드컵’ 참가라는 두 가지 미션을 극복해야 한다. 노 감독 역시 그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팀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국가를 위해서도 충분히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자질은 충분하다. 전남에서도 1년차에는 본인도 100% 만족할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 연령에 비해서는 충분히 좋은 모습이었지만, 2년 차에는 그런 것을 떠나서 자신이 무얼 해야하는지 잘 인지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좋은 모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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