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2017 K리그클래식'이 23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펼친 입축구왕은 누구였을까? K리거의 현란한 입담대결 결과를 전한다. <편집자주>

1위 상주 신진호가 강원 정조국에게 "다시 내려가"

K리그클래식 미디어데이의 백미는 개막전에 대결하는 팀 선수단의 '다섯글자 말하기'였다. 강원FC 공격수 정조국은 군복부 중인 상주상무 신진호를 여유로운 얼굴로 바라보며 "많이 힘들지?"라고 말했다. 행사 내내 시크한 표정으로 "부대에서 지킬 것은 지키라고 하셨다"며 좀처럼 표정을 풀지 않았던 신진호는 촌철살인의 한 마디로 가장 큰 반응을 끌어냈다. 신진호는 "다시 내려가"라고 답을 던져 승격팀 강원의 정조국을 무너트렸다.

2위 인천 김도혁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난입하겠다."

지난해 인천유나이티드는 홈에서 치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잔류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가 가장 가깝다. 감격한 팬들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감격의 파티를 벌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안전상 문제로 구단에 조건부 무관중 징계를 내렸다. 한번 더 같은 일이 발생하면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김도혁은 "여러분 절대 들어오시면 안된다"며 "열심히 해서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난입하겠다"는 말로 큰 반응을 끌어냈다.

3위 대구 박태홍 "가족 보다 대구가 우선이다."

승격팀 대구의 주장 박태홍은 아내에게 한 마디를 하라는 말에 "가족보다 대구가 우선"이라는 말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해만큼은 대구를 클래식에 잔류시켜야 하는 절박함이 크다며 양해를 구한 것. 박태홍은 마지막 멘트로 아내에게 사랑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집으로 돌아가면 번복해야 할수도 있다. 

4위 전북 김보경 "신뢰 받는 선수, KBK라 불러달라"

전북현대의 입담꾼 김보경은 올 시즌 자신의 별명을 직접 지어 팬들에게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의 영문 이름 스펠링에서 딴 'KBK'. 김보경은 "신뢰받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KBK라고 불러주세요"라고 익살스러운 멘트를 던졌다. 

5위 제주 안현범 "셀카는 얼굴을 타고 나야 한다."

K리그클래식의 대표훈남, 지난해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안현범이 셀카를 잘 찍기 위한 비결을 밝혔다. 그는 "얼굴을 타고 나야 한다. 유전을 잘 받아야 한다"며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햇볕을 잘 받아야 한다"는 팁도 전했다.

6위 울산 이종호 "울산은 곰탕 같은 팀이다"

이종호는 전 소속팀 전남드래곤즈와 전북현대, 올해 새로 입단한 울산현대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음식으로 비유한 답을 내놓았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전남은 된장찌개. 고향이 생각난다.  전북은 새우깡. 손이가요, 손이가라는 광고가 있잖아요. 새우깡 광고처럼 팬분들이 매 경기 오시는 문화가 잘 되어 있다. 울산은 곰탕. 어릴 때 어머니께서 곰탕을 끓여주셨다. 잠도 못자시고 기름도 걷어내야 하고, 온갖 정성이 다 들어간다. 울산에 와보니 나도, 선수단도, 울산의 모든 분들이 잘 끓여진 곰탕을 팬분들게 선사할 수 있게 정성을 쏟고 있다."  

정리=한준 기자

그래픽=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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