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끝나는 리그가 아니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PSG에 가려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준비한다. <편집자주>

 

프랑스 명문 OSC릴이 마르셀로 비엘사 전 올랭피크드마르세유 감독을 영입하며 새로운 미래를 바라봤다.

 

릴은 19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엘사 감독이 오는 7월 1일부터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릴은 “비엘사 감독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 받고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우리는 비엘사와 계약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현재 릴은 프랑크 파시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있다. 26라운드 현재 14위다.

 

비엘사 영입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최근 일어난 일을 릴은 최근 구단 소유구조를 바꿨다. 배우 레아 세두 삼촌으로 유명한 미셸 세두가 스페인과 룩셈부르크 이중국적자인 제라드 로페스에게 지배권을 넘겼다. 로페스는 1971년생으로 넥콘, 제니 캐신탈 회장으로 기술, 에너지 그리고 스포츠 산업 관심을 가지고 투자했던 이다.

 

세두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2002년 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구단을 명문 길에 올려 놓았다. 릴은 그 전까지는 별볼 일 없는 구단이었다. 세두는 클로드 퓌엘(현 사우샘프턴 감독)과 함께 릴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릴이 유럽 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시점도 세두 회장과 퓌엘 감독 등장 이후다.

 

에덴 아자르, 뤼카 디뉴, 요앙 카바예, 마티외 드뷔시를 발굴하고 키워서 세계적인 선수로 키운 이도 세두였다. 세두는 팀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소년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릴 유스팀은 유럽 내에서도 호평 받는다. 

제라드 로페스 신임 회장

“우리는 사막 섬에서 시작했고, 그 섬을 도시로 만들었다.”

 

세두는 릴에서 772경기를 치렀고, 그 경기에서 966골이 터지는 것을 봤다. 재임 기간 중 팀은 12시즌이나 유럽대항전에 나섰다. 사실 프랑스 북부 지역 왕자는 RC랑스(현재 2부 리그)였다. 세두는 이 자리를 빼앗았다. RC랑스는 명문 팀이지만, 2000년 이후 리그앙을 본 이들에게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못한 이유다.

 

“새로운 구매자를 찾는 게 아니라 후계자를 찾는다. 비전과 능력을 지니고 있고, 릴을 다시 우승으로 이끌 사람을 찾는다.” 세두는 지분 매각 와중에도 다음 회장 능력을 봤다. 자신이 릴에서 다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해줄 적임자를 찾았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세두는 릴을 진정으로 아꼈다. 적어도 그의 측면에서 보면 그렇다.

 

로페스는 로터스 F1팀(포뮬러 원)을 이끈 적이 있다. 스포츠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로페스가 회장이 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2017/2018시즌을 이끌 감독을 찾는 일이었다. 로페스는 릴을 풍성하게 하고 성적까지 가져다 줄 이로 비엘사를 택했다. 비엘사는 마르세유에서 짧은 시간 동안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비엘사는 새로운 릴의 상징이다. 로페스는 ‘그레이트 데인(릴의 상징)’을 이끌 새 지도자로 용맹한 비엘사를 택했다. 릴은 2010/2011시즌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로페스는 비엘사와 함께 원대한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파리생재르맹과 AS모나코 그리고 올랭피크리옹을 넘어서려는 의지가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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