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하루 만에 일본 전지훈련을 철수하는 등 어수선한 겨울을 보낸 강원FC. 어느 새 2주 앞으로 다가온 2017시즌 K리그클래식을 앞두고 밑그림은 완성단계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 중국슈퍼리그(CSL) 클럽 연변부덕과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최윤겸 강원 감독은 “이제 선발 구성은 어느 정도 끝났다”고 했다. 마지막 채색 작업만 남은 모습이다.

1월 울산에서 진행한 1차 전훈을 통해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큰 틀을 만든 최 감독은 2월 부산 전훈을 통해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는 시즌 초반 전술적 승부수를 가다듬었다. 현대 축구에 비밀은 없다. 최 감독은 준비한 전략을 꽁꽁 숨기기 보다 정밀하게 세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변과 경기에서 강원이 내세운 선발 라인업은 골키퍼 이범영, 포백 백종환-강지용-발렌티노스-정승용, 미드필더 오범석-황진성-오승범, 공격수 김경중-정조국-이근호였다. 스리백과 포백 전환의 열쇠는 오범석이다. 오범석인 빌드업 상황에서 스리백 라인 사이로 내려간다. 수비 상황에서도 내려가 풀백의 배후 전환 이전 상황을 커버한다.

키프로스 대표 수비수 발렌티노스의 합류로 스리백고 포백 전환 상황의 힘이 붙었다. 큰 키에 볼 배급 능력, 전진 돌파 능력까지 갖춘 발렌티노스는 오범석과 더불어 포백과 스리백 양 상황에서 강원에 전술적 안정성을 주고 있다. 발렌티노스는 이제 막 K리그 무대에 입성한 선수지만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소리를 치고 움직임을 지시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공격 원톱은 정조국이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근호와 브라질 공격수 디에고 마우리시오는 측면 공격수로 문전 중앙을 노리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측면과 2선 공격의 밀도는 치열한 내부 경쟁 속에 더 높아지고 있다. 김경중은 최근 부산교통공사, 연변과 경기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하며 날렵한 몸놀림을 과시했다.

이들 외에 예리한 오른발 킥 능력을 갖춘 김승용, 중앙과 측면을 모두 오갈 수 있는 테크니션 문창진 등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후보군이 많다. 최 감독은 23세 이하 출전 규정으로 고려하는 선수를 임찬울, 안수민, 김민준으로 꼽았다. 이 선수들은 모두 측면과 2선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격수들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의하면 23세 이하 선수를 선발 명단에 포함하지 않을 경우 사용 가능한 교체 카드가 2장으로 줄어든다.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23세 이하 선수 한 명을 선발 명단에 넣을 생각이다. 최 감독은 중원 포지션의 경우 안정감을 중시해 베테랑 자원를 집중 투입할 생각이라 밝혔다. 

결국 이근호, 디에고, 김경중, 김승용 등 쟁쟁한 선수 중 한 명 만에 선발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정조국이 연습 경기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확실한 원톱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강원의 리그 선발 공격 조합이 어떻게 구성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세 이하 선수 선발 투입으로 강원 공격을 풍부한 교체 카드 속에 경기 중 활발한 전술 변화도 예상된다.

사진=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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