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구자철이 돌아왔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중국전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이뤄진 복귀다.

한국은 오는 3월 23일 중국 창샤에서 중국 대표팀과 ‘2018 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갖는다. 지난해 12월 휴가를 떠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반환점을 돈 최종예선을 위해 오는 20일 복귀한다.

한국 대표팀의 공격력이 떨어졌다. 팀의 핵심인 해외파 선수들의 이탈 여파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은 무릎 부상으로 지난 5일 열린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맨체스터시티전서부터 명단 제외됐다. 이청용과 석현준은 각자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임대 생활하던 석현준은 경기 출전을 위해 최근 헝가리 데브레첸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다.

18일 구자철이 희소식을 전했다. 구자철은 지난 5일 베르더브레멘과 치른 ‘2016/2017 독일분데스리가’ 19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4분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구자철은 이번 시즌 최상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복귀까지는 4주가 예상됐다.

다행히 재활 기간이 줄었다. 마누엘 바움 감독은 지난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자철이 레버쿠젠과의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바움 감독의 말대로 구자철은 레버쿠젠전에 나섰다. 전력에서 제외된 지 1경기 만에 돌아왔다. 구자철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15분엔 도미닉 코어의 만회골에 도움까지 만들었다.

구자철은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 2선에서 상대 수비수를 끌고 공간을 만든다. 이 사이로 손흥민 등이 파고들어 슈팅을 시도한다. 때에 따라선 직접 나서 득점한다.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만든 8골 중 2골이 구자철에게서 나왔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6일 설기현 신임 코치 선임을 알렸다. 설 코치는 공격수 출신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수로 뛰었던 차두리 전력분석관을 고려해 포지션 관리를 분배하길 원했다. 한국은 수비력 문제를 안고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격력 강화를 강조했다. 더 잘하는 걸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지난해 9월에 열린 중국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공격적으로 강했던 경기는 수비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패스 성공률이 높은 경기에서도 수비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슈팅으로 마무리하면 수비 조직력은 괜찮았다”고 했다. 패스 미스는 곧 역습으로 연결되고, 이미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린 한국이 곧바로 수비 태세로 전환할 수 없다는 해석이었다.

공격 자원들의 이탈은 장점을 강조하겠다던 슈틸리케 감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구자철의 복귀는 그래서 더 다행이다. 구자철은 지난 중국전에서도 득점한 바 있다. A매치 56경기 출전 18골로, 최근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고 있는 선수들 중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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