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백수’ 마르틴 카세레스의 최종 선택은 사우샘프턴이었다.

사우샘프턴은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유벤투스 수비수 카세레스를 자유 계약으로 영입했다고 알렸다. 반 시즌짜리 단기 계약이다. 카세레스는 “사우샘프턴과 같은 주요 클럽과 계약해 매우 기쁘다. 새로운 동료들과 하루 빨리 함께 뛰길 기대하고 있다”며 만족했다.

카세레스는 반 년 동안 무직 상태였다. 지난해 여름 4년간 몸담았던 유벤투스에서 나와 새로운 팀을 물색 중이었다. 최근엔 AC밀란과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레프트백 공백으로 수비수 보강이 절실했던 밀란이 무적 신분인 카세레스에게 손을 뻗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밀란과 카세레스는 최종 단계에서 돌아섰다. 서로 원하는 조건이 맞지 않았다.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밀란 대표이사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카세레스 측에서 우리의 제안이 불충분하다고 여겼다”고

카세레스는 센터백과 좌우 측면 수비를 겸할 수 있다. 스리백과 포백 모두에 유용하다. 수비수지만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종종 득점에 관여하기도 한다. 경험도 많다. 우루과이 대표 출신으로 뛰었고, 바르셀로나, 세비야, 유벤투스 등 유럽 빅 클럽을 거쳤다.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유벤투스에선 센터백, 풀백, 윙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다.

‘스포르트 이탈리아’는 카세레스와 밀란이 연결됐을 당시 카세레스의 연봉을 40만 유로(한화 약 4억 9,000만 원)라고 알렸다. 이탈리아 축구 사이트 ‘칼치오메르카토’는 그보다 5만 유로 높은 45만 유로(약 5억 5,000만 원)라고 밝혔다. 해당 액수는 기본 액이다. 여기에 출장과 활약에 따른 보너스가 추가된다. 하지만 유럽 빅 클럽에서 활약했던 카세레스의 명성에 비하면 낮은 금액이다. 밀란과 계약이 불발된 건 이 때문이었다.

카세레스는 유벤투스에서 징계와 부상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여기에 반 년 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까지 떨어졌다. 카세레스의 능력은 검증이 돼 있지만, 영입하려는 팀들로선 40만 유로 이상의 금액이 부담스러웠다.

사우샘프턴은 부담을 감수했다. 연봉에 관해 공개된 내용은 없었지만,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레스 리드 사우샘프턴 대표이사의 말을 빌려 카세레스와 사우샘프턴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리드는 “1월에 선수를 영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센터백을 얻는 건 더욱 힘들다. 카세레스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선수고, 우린 마침내 그런 선수를 얻었다”고 했다.

사우샘프턴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수비수들을 잃었다. 조세 폰테는 웨스트햄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반 다이크는 지난 1월 2일 레스터시티전에서 부상을 당해 2개월 결장 판정을 받았다. 당초 사우샘프턴은 자유 계약으로 필립 멕세와의 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선수 컨디션에 확신을 갖지 못해 관심을 접었다.

카세레스의 영국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스페인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지만, 10년 동안 영국과는 연이 없었다. 관건은 카세레스의 컨디션이다. 지난해 2월 이후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이 우려된다. 단기 계약 기간은 이런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사진=사우샘프턴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스페인 청소년대표 출신 MF, K리그 챌린지에서 뛴다
세계 최고 몸값의 DNA, 포그바 VS 포그바 결과는
풋볼리스트 '4월 엘클라시코 배낭여행단 모집'
입양 2세 아약스 유망주 "한국이 원하면 귀화한다"
맨유까지 날아간 '한국의 축덕들' 인증샷 찍고 '함박웃음'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