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190cm가 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에딘 제코(AS로마)는 키도 득점력도 ‘위너’였다.

17일(한국시간) 각국 16개 구장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가장 돋보인 두 공격수들이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득점 숫자는 같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생테티엔을 상대한 홈 경기에서 3-0 승리를 이끌었다. 골 운이 좋았다. 프리킥이 굴절돼 들어가고, 동료가 완벽하게 만들어 준 기회를 문전에서 가볍게 마무리하고, 페널티킥까지 성공시켰다. 대신 골을 제외한 플레이에선 키 패스 3회 등 특유의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전 화제를 모은 건 형제 대결을 앞둔 폴 포그바였지만 그라운드 위 주인공은 이브라히모비치였다. 프랑스 리그의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건 이브라히모비치가 파리생제르맹 시절 밥먹듯 해 온 일이다. 생테티엔 상대로 14경기 17골을 기록했다.

제코는 더 전형적인 공격수였다. 비야레알 원정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4-0 승리에 기여했다. 개인 능력으로 계속 수비를 붕괴시키며 직접 골을 넣었다. 절묘한 퍼스트 터치와 터닝, 몸싸움을 통해 비야레알 수비수인 마테오 무사치오와 빅토르 루이스를 계속 무너뜨렸다. 양발 가리지 않는 깔끔한 마무리 슛도 제코의 장점이다. 모하메드 살라, 주앙 제주스, 라자 나잉골란의 어시스트를 모두 골로 만들어냈다. 제코는 8골로 유로파리그 득점 1위다.

두 선수의 맹활약을 통해 대승을 거둔 맨유와 로마는 다가오는 2차전에서 비교적 힘을 빼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일정이 빡빡한 유로파리그는 정규리그에서 선두권 추격이 급한 두 구단 입장에서 계륵 같은 대회다. 다득점은 체력 안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

그래픽= 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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