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아스널의 문제로 메수트 외질이 희생양이 됐다.”

아스널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1-5로 참패했다. 이날 외질은 풀타임 출장했으나, 맹활약하지 못했다. 경기 후 외질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외질은 날카로운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왔다. 지난 시즌엔 리그 35경기에 나와 6골 19도움을 기록했다. 현지에선 외질을 ‘특급 도우미’라고 불렀다. 외질의 정교한 도움을 받은 아스널 공격수들은 안정적으로 슈팅할 수 있었다.

한 시즌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2016/2017시즌 개막 이후 외질은 꾸준히 부진 논란에 휩싸여 있다. 실제 공격 포인트도 현저히 줄었다. 리그 22경기에 나왔지만 5골 4도움만 기록 중이다. 외질의 장점들은 의심받고 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외질처럼 갑자기 자신감을 잃는 경우도 있다. 외질 같은 선수에겐 언제나 특별한 플레이를 기대하게 된다. 이는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외질의 에이전트인 에르쿠트 소구트는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의 경기력이 나쁘면 비판을 듣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외질은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이 경기력에 대해 평가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스널이 결과를 내지 못하자 외질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소구트의 발언이 그저 자기 선수를 감싸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실제 바이에른뮌헨전에서 외질은 자신의 경기력에 비해 가혹한 평가를 들었다. 전반 11분 아르연 로번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슈팅하는 장면에선 전봇대마냥 가만히 서있었다며 비난 받았다. 하지만 이 장면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로번의 드리블과 슈팅을 허용한 프란시스 코클랭에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영국 ‘인디펜던트’ 역시 “코클랭이 로번의 선제골 상황에서 실책했다”고 분석했다.

외질은 전술상 상대가 역습하는 길목에 배치된다. 아스널 수비진이 상대 공격을 제대로 끊지 못하면, 곧바로 외질이 수비 부담을 안게 된다. 상대 최종 수비 라인의 전진을 제어하는 위치에 있는데, 최근 아스널 수비가 흔들리면서 그 영향이 외질에게까지 미쳤다. 외질은 최전방 알렉시스 산체스 바로 아래 서기 때문에, 외질이 뚫리면 실점 위기는 배가 된다.

외질을 무조건 옹호할 수만은 없다. 그는 기량 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구트는 ‘아스널 패배=외질 부진’으로 연결되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벵거 감독의 전술과 주변 동료들의 플레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의 하락을 오직 외질의 기량 저하로 연결시켜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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