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형제 대결’을 앞두고 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에게 유럽의 시선이 쏠려 있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즐거운 인연이 될 거라고 말했지만, 한편으론 유럽대항전에 참가한다는 사실 자체가 영 내키지 않는다. “우리가 원한 대회‘가 아니라고 할 정도다.

17일(한국시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생테티엔이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32강 1차전을 갖는다. 경기 주인공으로 주목받는 건 맨유의 폴 포그바와 AS생테티엔의 플로랑탱 포그바다.

기니 혈통인 포그바 삼형제는 모두 축구 선수다. 그중 프랑스 대표로 자리잡은 24세 동생 폴이 가장 성공했다. 27세인 쌍둥이 형 중 플로랑탱은 프랑스 청소년 대표를 거쳐 기니 대표를 택했다. 프랑스 중견 강호 생테티엔의 주전급 수비수로 뛰며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플로랑탱은 동생 폴처럼 화려한 머리모양을 즐긴다. 맞대결을 앞두고 동생과 자신의 등번호를 머리 양쪽에 새겼다. 두 선수의 프로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포그바가 친형제와 유럽 대항전에서 맞붙는다는 남다른 사연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UEL에 화젯거리를 하나 만들어줬다.

경기 전 기자회견을 가진 주제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의 형제 대결에 대해 “포그바와 즐겁게 이야기했다. 좋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결 때문에 곤란해질 사람은 어머니뿐일 것이다. 아들 중 하나를 고르는 건 어려운 일, 아니 불가능한 일일 테니까. 포그바에게 ‘어머니는 무승부를 원한다’고 들었다”며 폴의 선발 출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인터뷰 대부분은 형제 대결보다 맨유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뤄졌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 상황이 복잡하다는 걸 알고 있다. 목요일에 열리는 유로파리그가 상황을 더 어렵게 한다. FA컵, 리그컵, 경기 일정 연기가 굉장히 힘들다. 이 대회들에서 다음 단계로 진출한다면 4~5월엔 문제를 겪을 것이다. 그러나 대회를 고를 순 없다. 승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유로파리그는 우리가 원한 대회가 아니지만, 우리가 참가 중인 대회고 존중하는 대회다”라고 말했다.

무리뉴가 ‘앓는 소리’를 한 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현재 6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맨유의 목표는 최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그러려면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꾸준한 상승세로 4위 아스널을 승점 2점차까지 따라잡긴 했지만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최근 16경기에서 9승 7무로 무패 행진중이긴 하지만 결정력 난조 때문에 무승부의 비중이 높았다. 매 경기 어려운 싸움을 하는 중이다.

EPL에 전념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맨유는 4관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오는 20일 블랙번로버스와 FA컵 원정 경기를 치른다. 23일엔 생테티엔과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원정 경기를, 27일엔 사우샘프턴과 리그컵 홈 경기를 갖게 된다. 2월 말이 컵대회로 점철돼 있다. 이 일정들을 소화하느라 26일로 예정돼 있던 EPL 맨체스터시티전이 연기된다.

맨유의 일정은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않는 EPL 1위 첼시, 5위 리버풀과 비교할 때 더 힘들어 보인다. 첼시는 2월에 FA컵과 EPL을 각각 한 경기씩 치르면 된다. FA컵조차 탈락한 리버풀은 EPL 한 경기만 남아 있다. 맨유는 첼시에 비해 2경기, 리버풀에 비해 3경기를 더 치르는 셈이다. 맨유가 각 컵대회에서 모두 생존하면 앞으로도 불리한 일정을 감수해야 한다.

사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트위터,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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