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화성] 한준 기자= 수원삼성의 마지막 퍼즐조각은 스페인 전훈 기간 산둥루넝과 경기에 테스트 선수로 출전했던 ‘66번’ 다미르 소브시치(27)였다. 수원은 전 소속팀 디나모자그레브와 계약을 정리한 다미르와 1+2년(1년 계약에 2년 연장 옵션) 계약을 맺었다. 

수원은 15일 오전 다미르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다미르는 13일 입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14일에 모든 서류 절차를 마무리했다. 16일 일본 출국을 앞두고 다미르 입단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엔트리 등록을 위해선 일본 출국 전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해야 했다.

다미르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태생으로 보스니아 U-17 대표를 지냈고, 크로아티아 U-21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잠재력을 인정 받아온 선수다. 크로아티아 최고 명문클럽 디나모자그레브에서 활약하던 중 이스라엘 명문클럽 하포엘텔아비브로 임대되었다가 구단 재정 문제로 인해 새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수원의 스페인 전훈 캠프에 찾아와 자신의 기량을 선보인 다미르는 본인 스스로 수원 입단을 강하게 원해왔다. 그 배경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호흡을 맞춰본 수원의 경기 스타일이 좋았기 때문이다. 

‘풋볼리스트’는 수원 입단 후 다미르와 가장 먼저 만난 한국 미디어다. 다미르는 “아주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롱볼이 아니라 짧은 패스를 주고 받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그 점에서 나에게 잘 맞고 아주 좋다. 서정원 감독과도 이야기를 잘 했다”며 수원 축구에 대한 호감을 밝혔다. 

다미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수원 팬들의 관심에 대해서도 “아주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 수원으로 오라는 메시지가 많아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그런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다미르는 “한국에 이미 뛰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한국 축구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다. 전남드래곤즈의 토미 므르첼라와 성남의 오르슐리치와 아는 사이다. 한국 축구가 좋다고 이야기하더라”고 했다. 다미르는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국축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했다.

다미르는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다. 스스로를 “기술이 좋은 미드필더”라고 소개했다.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에 대해 “중앙 지역은 다 볼 수 있다. 10번과 8번, 6번 자리에서 뛸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스트라이커 바로 뒷 자리”라고 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도 기용이 가능하다. 서정원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의 한 자리에도 기용해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다미르는 볼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고, 과감한 전진 돌파와 패스 및 슈팅 능력을 두루 갖췄다. 수원 동료들은 권창훈이 중원에서 보였던 저돌적인 플레이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더불어 예리한 킬 패스를 공급하는 능력을 갖췄다. 

수원 전훈 연습 경기에서 다미르는 66번 등번호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뛰어 ‘육육이’라 불렸다. 동영상 중계의 화질이 좋지 않았고, 해당 선수의 상세 정보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원은 스페인 전훈에 2017시즌 새 유니폼을 지급 받지 못한 채 경기했다. 지난 시즌 유니폼 중 다미르는 체형이 비슷한 선수 중 팀을 떠난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66번 오장은의 유니폼이 딱 맞았다. 

‘육육이’라는 별명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 인기가 실제 영입으로 이어진만큼 이제 인연이 깊은 번호가 됐다. 다미르는 2017시즌 자신의 등번호로 66번을 택했다. 이제 진짜 수원의 66번이 된 것이다. 다미르는 2017시즌 목표로 우승을 말했다. “수원과 챔피언이 되고 싶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골을 넣고 어시스트를 하고 싶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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