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보루시아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지만, 벤피카를 상대론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도르트문트는 15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벤피카에 0-1로 패했다. 오바메양은 선발 출장해 마르코 로이스와 투톱을 이뤘다. 그러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리면서 도르트문트 패배 요인으로 꼽혔다.

도르트문트는 UCL 조별 라운드 6경기에서 21골을 기록했다. 21골 중 4골을 오바메양이 만들었다. 오바메양은 스트라이커로서 제 역할을 했다. 독일분데스리가에서도 17골을 터트리며 안소니 모데스테(쾰른, 16골)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뮌헨, 15골) 등을 제치고 최다 득점자로 올라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벤피카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도르트문트가 포칼 경기에서 헤르타베를린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고, 이어진 리그 20라운드 다름슈타트전에선 1-2로 패했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부활 시점을 벤피카전에 맞추고, 경기력을 되살리겠다고 각오했다.

투헬 감독의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선 오바메양의 활약이 중요했다. 도르트문트는 수비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적극적인 공격을 활용했다. 라인을 올리고 주로 전방에 머무르며 상대 골문을 두드리는 스타일이었다. 오바메양과 로이스가 최전방에서 슈팅을 담당하고, 곤살로 카스트로와 율리안 바이글 등이 2선에서 패스를 찔렀다.

경기는 벤피카 홈에서 진행됐지만, 도르트문트는 주눅 들지 않았다. 69%의 볼 점유율을 가지고 상대를 압박했다. 슈팅도 14대5로 압도적이었다. 벤피카로선 수비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좌우 측면의 마르첼 슈멜처와 에릭 두름이 빠르게 쇄도하면 더욱 집중해 수비했다.

오바메양이 득점할 기회는 많았다. 전반 10분엔 미드필더 우스망 뎀벨레가 찔러준 전진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장면을 만들었다. 그러나 오바메양이 때린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38분엔 하파엘 게레이루가 올린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다. 방향은 좋았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공은 그대로 오바메양을 빗겨갔다.

후반전에도 아쉬운 모습이 계속 됐다. 후반 6분 마르크 바르트라가 후방에서 길게 패스한 걸 오바메양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11분엔 벤피카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키커로 나서 처리했다. 하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실축했다.

출전 후 실수를 거듭했던 오바메양은 후반 17분 안드레 쉬얼레와 교체됐다. 독일 ‘빌트’는 경기 직후 “오바메양이 모든 걸 놓쳤다”고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도 “오바메양이 페널티킥 기회를 놓쳤고, 도르트문트는 패했다”고 꼬집었다.

패배 책임을 한 선수에게만 물을 순 없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빡빡한 경기 일정에 따른 부상과 체력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 팀 전체에서 발견된 불안 요소는 답답한 경기력으로 연결됐다.

그래서 더 간절한 오바메양의 활약이었다. 최근 도르트문트는 팬들의 폭력 사태와 경기력 저하로 분위기가 처졌다. 투헬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좋은 공격력을 발휘하길 원했다. 그러나 오바메양은 있는 공격 기회도 날렸다. 2차전이 더 어려워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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