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화성] 한준 기자= 스페인 전지훈련을 다녀온 수원삼성 미드필더 김민우(27)의 표정은 밝았다. 7년 간의 일본 생활을 마무리하고 2017시즌 K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김민우는 수원 생활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친 모습이었다.

14일 경기도 화성 수원삼성클럽하우스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풋볼리스트’와 만난 김민우는 수원에서 보낸 동계 훈련에 대해 “낯설지 않다. 형들도, 동생들도 모두 친근하게 다가와줬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실제로 훈련을 마친 뒤 올림픽 대표 시절 친하게 지냈던 서정진과 장난을 치며 해맑은 모습으로 걸어 나왔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적응할 부분이 더 크다. 수원은 올 시즌 스리백에 윙백을 두는 전술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김민우는 스페인 전훈에서 홍철이 군입대로 빠진 왼쪽 윙백 자리에 주로 기용되었다. “스리백 포메이션에서 윙백을 본적이 이전에 있지만, 다른 팀에서 해봤던 것과 수원에서의 주문이 다르다. 처음엔 어려운 게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스페인 전훈을 통해 충분히 성과가 있었다고 자시했다. “훈련을 하면서 포메이션에 대해 이해가 됐다. 게임을 통해 선수들 간 호흡도 많이 맞췄다. 좋은 전지훈련이었다.” 윙백에게 공격 가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김민우는 “팀 조직에 맞춰 플레이하는 게 우선이지만, 서정원 감독님께서 좀 더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하셨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물론 공격이 전부는 아니다. “수비는 제가 많이 부족한 부분 중 하나다. 최대한 공부하려고 하한다. 팀 조직이 무너지지 않도록 계속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김민우의 활약에 올 시즌 수원 스리백 전술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지난 10일 스페인에서 돌아온 수원삼성 선수단은 12일 팬 미팅 행사를 가졌고, 13일부터 15일까지 클럽하우스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한다. 16일 일본으로 이동해 18일 사간도스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22일 가와사키프론텔레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사간도스의 주장이었던 김민우에게 일본에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더구나 7년 간 헌신한 친정팀과 곧바로 재회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김민우는 “일본에 가야 실감 날 것 같다”며 아직 특별한 마음은 없지만 “양 구단에 이런 자리를 저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경기 할 수 있는 것 감사하다”며 사간도스와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김민우는 사간도스와 경기에서 득점할 경우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사간도스와 경기에서 득점한다면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수원 입단 후 첫 득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김민우는 “굉장히 많이 고민했지만 안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며 승부에 양보는 없다고 했다.

사간도스에서 김민우와 최성근이 수원으로 왔다. 수원에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공격수 조동건이 사간도스의 새로운 한국인 선수가 됐다. 김민우는 “조동건 선수는 이름은 알지만 같이 해본 적은 없다. 연락을 해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K리그에서 굉장히 유명한 선수다. 좋은 선수다. 사간도스는 선수들도 좋고, 팬도 친근한 편이라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 없을 것이다. 사간도스 팬 여러분이 조동건 선수의 적응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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