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2017시즌 WK리그는 4월에 시작된다.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을 위해 예년보다 한 달 늦게 개막한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9일 보도 자료를 통해 ‘IBK기업은행 2017 기업은행 WK리그’가 4월 14일부터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3월 14일에 개막했던 지난 시즌보다 한 달 늦은 일정이다. 시작 시기가 미뤄짐에 따라 폐막일도 한 달 정도 늦춰졌다. 여자연맹은 대한축구협회, 통일부와 협의 끝에 리그 일정을 확정했다.

WK리그 개막일 연기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최종예선에 따라 결정됐다. 아시안컵 최종예선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과 연결돼 있다. 아시안컵 본선행은 최종예선에서 조 1위해야 가능하다. 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아시안컵에서 5위 안에 들어야 잡을 수 있다. 한국은 오는 4월 개최지인 북한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조 1위 싸움을 벌인다.

한국은 최종예선에 앞서 키프로스컵에 나선다. 대표팀은 3월 8일까지 경기를 마치고, 10일 귀국한다. 예년대로라면 키프로스컵을 마친 선수들은 소속팀에 합류해 직후 주중에 WK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대표팀이 최종예선을 치르게 되면서 일정이 촉박해졌다. 최종예선은 FIFA A매치 기간인 4월 3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선수 차출은 개막 15일 전인 3월 21일부터 가능하다. 키프로스컵을 마치고 다시 소집되기까지 10일 정도의 공백이 있다. 예년대로 WK리그가 진행되면 리그 1경기만 치르고 다시 대표팀으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여자연맹이 리그일을 한 달 미룬 결정적 이유였다.

문제는 한 달 공백이다. WK리그 8개 팀들은 3월 개막에 맞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개막일이 늦춰지면서 전지훈련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대다수의 팀들은 개막 직전 여러 차례 연습경기를 벌여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최대한 빨리 선수들의 경기력을 찾기 위한 방법이다.

강재순 화천KSPO 감독은 현실적인 고민을 내놨다. “팀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계획이 변경되면서 모든 팀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다. 솔직히 한 달 늦춰진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결국 여자대표팀이 잘돼야 WK리그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적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3월 개막을 노리고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정신력을 다잡고 있었는데, 기존 틀을 바꿔야 하는 게 걱정이긴 하다. 당장 우리만 해도 다음 주 월요일(13일)에 일본으로 넘어가 실전을 대비한 연습경기를 벌일 참이었다. 일본 일정을 취소할 수 없으니 일단 출국하긴 하겠지만, 다녀와서 한 달 동안 어떤 훈련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지할 지도 고민해야 한다.”

윤덕여 감독은 WK리그 8개 팀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밝혔다. “많은 팀들이 3월 개막에 맞춰 훈련하고 있었을 텐데 대표팀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협조해줬다. 분명 손해를 보는 팀들도 생겼을 것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선 특히 고맙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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