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한국 여자 대표팀은 북한 원정이라는 큰 난관을 앞두고 있다. 여자축구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기다. WK리그 개막 일정을 늦추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대표팀은 4월 초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최종예선을 치른다. 최종예선 조 1위에 올라야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수 있고, 아시안컵에서 5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잡을 수 있다. 2015년에 이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까지 2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이 첫 단계부터 난관을 만났다.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1승 2무 14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전력상 열세다. B조 개최지인 북한을 누르고 조 1위를 차지하는 건 어렵다. 

윤덕여 감독은 조 추첨이 종료된 직후 “정말 어렵게 됐다. 우리가 북한을 이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북한은 정책적으로 여자 축구를 육성한다. 반면 한국은 이런 특정 대회 시에만 일시적으로 선수들을 차출해 팀을 꾸린다. 조직력에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윤 감독은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이라도 선수들을 불러 팀을 만들고 싶은데…”라며 아쉬워했다. 최종예선 전 키프로스컵이 북한전을 대비할 기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일 키프로스컵에 참가할 23인을 발표했다. 지소연, 조소현, 김도연, 김정미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키프로스컵 대표팀은 20일 소집해 22일 오후 11시 50분 키프러스로 출국한다. 3월 1일부터 오스트리아, 스코틀랜드, 뉴질랜드와 경기하는 일정이다. 대회는 현지 시간 8일에 끝난다. 선수들은 10일 오후 4시 50분 비행기로 귀국한다.

아시안컵 최종예선은 FIFA A매치 기간인 4월 3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선수 차출은 15일 전인 3월 21일부터 가능하다. 윤 감독은 “가능하다면 하루, 이틀이라도 빨리 선수들을 소집하고 싶다”고 했다. 19일 또는 20일에 선수들을 모으고 싶다는 바람이다. 윤 감독의 희망대로라면 선수들은 키프로스 컵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가 10일 정도 만에 다시 대표팀에 들어와야 한다.

대표팀 훈련 일정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WK리그 개막일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WK리그는 3월 14일에 시작했다. 올해도 비슷한 날짜에 개막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이 최종예선으로 상황이 급해지면서 한국여자축구연맹 측에서도 외면할 수 없게 됐다. 프로인 K리그라면 대표팀 상황과 별개로 계획된 일정에 맞춰 리그를 진행하겠지만, WK리그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실업 리그인 WK리그는 대표팀과 공조해 움직인다.

한 관계자는 “리그 개막과 관련해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실 리그 일정이 대표팀에 맞춰 의무적으로 중단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여자 축구라는 큰 틀에서 서로 협조하고 공조하고 있다. 서로 피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잘 조정되길 바란다”고 했다.

논의 사항 중엔 리그 개막일을 아예 최종예선 종료 시점에 맞추는 방법도 있다. 이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는 4월 11일 이후가 된다. 여자연맹은 4월 개막에 대해 “아직 알 수 있는 게 없다. 개막일은 10일까지 확정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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