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조진호 부산아이파크 감독은 공격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실제 겨울 영입은 수비에서 더 많이 이뤄졌다. 새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 4명 중 2명도 수비수다.

부산은 지난 8일 야스다 영입을 알렸다. 야스다는 일본 각 연령별 대표로 활약한 측면 수비수다. 국가대표로 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동아시안컵을 경험했다. 프로팀에 입문한 이후엔 일본과 네덜란드 무대에서 뛰었다. 부산은 야스다의 폭넓은 활동량과 기술적인 커팅 능력 그리고 정확한 크로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야스다는 팀의 13번째 영입생이다. 센터백 임유환을 시작으로 공격수 3명, 미드필더 2명, 수비수 6명, 골키퍼 2명을 데려왔다. 여기엔 외국인 공격수 3명과 아시안쿼터 1명도 포함돼 있다.

영입 리스트에 유독 수비 숫자가 많다. 영입된 필드플레이어 11명 중 반 이상이 수비수다. 임유환, 모라이스, 홍진기, 정호정, 김윤호, 야스다는 수비만 전문적으로 담당하거나 주로 수비에 집중하면서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조 감독은 공격 축구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11월 부산을 맡은 직후에도 “재미있는 공격을 보여주고 싶다. 과감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 마음은 팀을 한창 만들고 있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공격 축구에 힘을 쏟고 있지만, 스쿼드 보강은 수비에 편중돼 있다. 영입 계획이 변경된 건 아니다. 그렇다고 실수도 아니다. 조 감독은 기존 공격에 만족하고 있었다. “우리 팀엔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이미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도 충분히 원하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공격수보다 수비수를 더 많이 영입한 건 이 때문이었다.”

조 감독은 동계 훈련에서 4-3-1-2 포메이션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투톱은 루키안, 김현성, 이정협, 전현철 등이 맡고 있다. 최전방 지원은 호물로와 고경민이, 측면은 유지훈, 홍동현, 이규성, 김문환 등이 담당하고 있다. 조 감독은 이들 조합을 만족한다.

반면 수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조 감독은 “지난해 수비 불안이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공격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안정돼야 한다. 한 번의 허무한 실점은 오히려 공격 의지를 꺾는다. 공격적인 전략을 위해선 수비 보강이 필요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수비 영입을 늘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은 구현준-모라이스-임유환-김윤호 혹은 정호정-홍진기-박병현-야스다 등의 포백 조합을 실험 중이다. 조 감독은 수비수들의 무한 경쟁을 강조하며 최적의 수비 라인을 찾고 있다.

“주로 포백을 중심으로 훈련하고 있다. 공격 비중을 높이고 싶으면 포백이 더 낫다. 그렇다고 포백만 활용할 건 아니다. 상대에 따라 스리백도 꺼낼 수 있다. 중요한 건 수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실점을 줄이는 목표로 수비 균형을 맞추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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