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은 태국 부리람에서 벌인 전지훈련을 두고 “지옥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짜 지옥’은 따로 있다. 2017시즌을 위한 주전 경쟁은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된다.

인천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월 14일 태국 부리람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 약 4주 만에 돌아왔다. 체력 향상에 중점을 둔 훈련이었다. 하루 세 번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의 몸은 천근만근이다.

이기형 감독은 부리람으로 떠나기 전부터 “선수들의 체력이 받쳐줘야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했고, 귀국 후에도 “1차 훈련에선 체력에만 집중했다. 전술 훈련을 아예 배제할 순 없었지만, 개개인의 피지컬 능력을 높이는데 더 많은 비중을 뒀다”고 했다. 부주장 문선민은 “선수들의 얼굴만 봐도 이번 훈련이 얼마나 힘든지 짐작할 수 있지 않나”고 말했다. 선수들의 말에 따르면 “지옥 훈련”이었다.

이 감독은 호탕하게 웃었다. “선수들이 힘들어했다는 건 직접 확인했다. 솔직한 마음으론 더 많이 운동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욕심만 부리면 부상에 노출될 수 있고,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멀어질 수 있어 자제했다. 나름 조절한다고 했는데, 힘들긴 했을 거다. 그래도 신입 선수들부터 고참 이윤표까지 모두 잘 따라왔다.”

본격적인 전술 훈련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차 전지훈련에서 이뤄진다. 인천은 오사카 사카이 드림캠프에 머물며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2주 간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전술 훈련은 연습 경기를 통해 구체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은 오는 12일 가이나레돗토리와 붙는 등 일본 현지에서 총 여섯 번의 연습 경기를 갖는다. 상대 중엔 일본 J리그의 감바오사카와 세레소오사카도 있다.

이 감독은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태국에선 큰 틀에서 우리가 어떤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지 정도만 말했다. 그러나 훈련량이 많지 않아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데엔 아직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모자란 부분은 일본에서 채워야 한다. 전술 및 전략에 대해 선수들에게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습 경기 수가 많은 건 이 때문이다.”

많은 지도자들이 그렇지만, 이 감독은 특히 무한 경쟁을 강조한다. 지난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를 앞둔 상태에서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았다. 당시 인천은 강등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 감독은 선수 모두를 불러놓고 “확실한 주전은 없다”고 공표했다.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면 경기에 내보내 주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은 팀을 위해, 개인을 위해 눈에 불을 켰다. 팀은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이 감독의 생각은 올해도 변함없다. 이미 태국에서도 거듭 강조한 말이다. 선수들도 이 감독의 계획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지옥 같았던 태국 전지훈련에서도 이 악물고 뛰었던 이유다. 이 감독은 다시 한 번 무한 경쟁을 강조했다.

“아직은 단조로운 모습이다. 지난해 보였던 단순한 공격 패턴, 투박한 플레이 등의 문제점을 고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이 먼저 나서 주전 경쟁을 펼쳐줄 것이다. 누구 한 명 보장된 선수는 없지만, 오히려 더 열심히 하려는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 세밀하게 팀을 만들어 새 시즌을 맞겠다. 올해는 불안한 출발을 하지 않겠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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