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많은 분들이 K리그로 돌아오는 내게 실패자라고 했다. 나는 실패자가 아니라 K리그에 도전하는 도전자 입장이다.”

김진수는 유럽에서 실패해 추락한 것이 아니라 K리그에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전북현대 소속으로 K리그 클래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김진수는 7일 서울 여의도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와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전북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지훈련에서 귀국한 다음날 협약식을 통해 취재진을 만난 김진수는 K리그 복귀 소감을 이야기할 때 실패와 도전에 대해 말했다. “도전자 입장이다. 배운다는 입장에서 다시 시작할 거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전북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김진수는 데뷔 이후 일본(알비렉스니가타), 독일(호펜하임)에서 뛰었다. 프로 6년차인 올해 처음으로 국내 프로 리그에서 뛴다. 김진수는 독일에서 1년 가까이 실전에 투입되지 못했지만 컨디션엔 자신이 있다고 했다.

“독일에서 있던 시간은 개인적으로도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 힘든 시간 동안 운동장에 정말 많이 가서 같은 몸 상태 유지하려고 많이 준비했다. 솔직히 많이 떨어진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꾸준히 훈련을 해왔고,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다시 몸 상태를 체크했다. 아직 90분을 체크하지 않아서 알 순 없지만 45분을 뛰었을 땐 몸에 대해서, 내 스킬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느끼진 않았다.”

국가대표 단짝 김신욱과 한 팀이 된 김진수는 발뿐 아니라 손으로도 김신욱에게 좋은 패스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며 웃었다. 롱스로인은 김진수의 특기 중 하나다. “신욱이 형과 이야기 많이 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도 같은 방이었다. 전북에 있어서도 대한민국에 있어서도 중요한 선수라는 걸 다시 느꼈다. 훈련을 하며 크로스도 맞춰 봤지만, 스로인을 던질 데가 생겼다는 게 기분이 좋다. 스로인 할 때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다. 경기장에서나 밖에서나 많이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전북의 핵심인 이재성, 김보경에 이어 국가대표급 스타 왼발잡이가 한 명 더 합류했다는 점도 관심사다. “재성이나 보경이 형은 상당히 '볼줄이 좋다'고 표현하는 선수다. 경기를 뛰면서 발을 맞춰나가야 한다. 왼발잡이라 애정이 가는 건 사실이다. 경기 중 상황에서도 내게 공이 오는 상황이 많았다. 괜찮을 것 같다.”

전북은 올해 스리백을 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 경우 윙백 김진수의 공격 가담이 중요해진다. 윙어 영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김진수가 측면 공격을 전담할 수도 있다. 김진수는 “자신 있지만 경기 나가고 못 나가고는 감독님이 결정한다. 오랫동안 전북에서 해 온 좋은 형들도 있다. 물론 스리백을 하면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겠지만, 먼저 수비부터 완벽하게 한 후에 공격에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주전 경쟁과 탄탄한 수비라는 전제가 충족된다면, 김진수도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골을 넣으면 좋겠죠. 저도 골 넣고 싶어요.”

전북 다음으로 바라보는 곳은 국가대표팀이다. 김진수가 마지막으로 대표팀 경기를 치른 지난해 3월 이후 약 10개월이 지났다. “내가 잘 해야 뽑아주신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잘 하면 당연히 대표팀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뿐 아니라 어느 선수에게든 대표팀 문은 열려 있다고 (슈틸리케 감독이) 하셨다. 내게 월드컵은 상당히 중요하다. 2014년에 나가지 못했다. 대표팀에 간다면 잘 해서 월드컵에 나가야 할 것이다.”

국내 복귀를 맞아 아쉬운 건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로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ACL에 나가고 싶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럴 수 없는 여건이라 아쉬움이 남을 뿐, ACL 때문에 한국에 온 건 아니다. 내게 중요한 팀이고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했다. 전북에서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기대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김진수는 이날 라스무스 홀름 푸마 코리아 대표와 협약서에 사인을 한 뒤 김진수를 위해 디자인된 이보파워 비고르 제품을 전달 받았다. 축구화에는 태극기, 김진수의 이름, 김진수가 푸마 측에 요청했다는 개인적인 숫자 등이 새겨져 있다.

사진= 푸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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