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영국 현지에서 인천현대제철과 첼시레이디스가 맞붙었다. WK리그 간판 조소현, 장슬기, 임선주 등이 모인 현대제철과 한국 여자 축구를 대표하는 지소연의 만남이었다.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카샬튼 애슬레틱 경기장에서 현대제철과 첼시가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첼시의 2-0 승리였다. 승패는 갈렸지만 결과가 중요한 공식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맞대결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전반전과 후반전에 완전히 다른 조합을 냈다. 지소연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매년 유럽 전지훈련을 떠났다. 올해는 차이가 있었다. 기존 스페인 전지훈련에 런던 일정을 추가했다. 최근 떠오르는 영국 여자 축구를 직접 접하고, 지소연이 소속된 첼시와 붙기 위한 계획이었다. 최 감독은 출국 전 “구단의 배려로 올해는 영국에서도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인과 영국의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우리 선수들이 몸소 느끼길 바란다.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오겠다”고 했다.

지난 1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현대제철은 2월 3일 영국 런던으로 이동했다. 현대제철 선수들은 영국 도착 다음날 토트넘홋스퍼와 미들즈브러의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경기를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관전했다. 실제로 경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축구를 보며 선수들의 안목을 키우라는 구단의 생각이었다.

현대제철 선수들은 5일에 가볍게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6일에 첼시와 만났다. 이번 첼시전은 유럽 전지훈련의 마침표와 같았다. 한 달간의 훈련을 가다듬는 의미도 있었지만, 새로 시작될 2017시즌 개막을 위해 부상 방지에도 신경 써야했다. 또 아직 어린 선수들도 경험 측면에서 경기에 나설 필요가 있었다. 최 감독은 전술적으로 특별히 주문하지 않았다.
    
조소현은 경기를 마친 직후 ‘풋볼리스트’와 가진 인터뷰를 가졌다. “첼시전은 비공식 경기로 관중 없이 치러졌다. 대표팀에서 자주 보는 (지)소연이를 영국 현지에서 만나 더 반가웠지만, 경기는 경기였다. 우린 전반전과 후반전에 완전히 다른 스쿼드로 경기했다. 감독님은 경기 전에 많은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부터 선수 개개인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훈련했는데, 첼시전에서도 비슷한 실험이 진행됐다. 선발 출장한 나는 상대적으로 압박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운 위치에 섰다. 전반 45분만 뛰었다.”

첫 영국행이었던 만큼 의미가 있었다. 최 감독이 강조했던 ‘경험’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조소현은 “스페인 선수들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친다. 영국 선수들은 개인 드리블이나 킥 위주의 스타일로 임한다. 두 나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피지컬이다. 영국 선수들의 체격이 더 좋다. 그만큼 힘이 남달랐다. 세계무대에 서면 유럽이나 미국 선수들의 피지컬에 눌린 적이 많았는데, 연습경기를 통해 이런 상황을 접하니 우리의 약점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새삼 다양한 상황에서, 더 많은 팀과 경기해 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유럽 전지훈련은 선수들의 식견을 넓히는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 조소현은 과거 어렵게만 느껴졌던 해외 진출 부담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매년 유럽에서 훈련하고, 올해는 영국에서 새로운 경험까지 하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다. 우리와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 한정된  사고를 넓힐 수도 있었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해외 진출에 대한 부담도 확실히 줄었다. 한국 선수들도 유럽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다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도전 의식이 생겼다.”

한편 첼시전을 마친 현대제철은 런던에서 일정을 정리하고 오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정설빈, 조소현, 장슬기, 이민아, 임선주, 김혜리, 김도연, 김정미는 오는 3월 1일에 열리는 ‘2017 키프러스컵’에 참가하기 위해 2월 말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사진= 조소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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