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류청 기자=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은 어떤 형태의 ‘호랑이 앞발’로 골을 만들 수 있을까?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플레이오프 킷치(홍콩)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 울산 데뷔전이다. 아직 새로운 포메이션이나 구체적인 전술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지난 시즌보다 더 공격적이고 더 세밀한 축구가 나온다.

 

울산은 김 감독 부임과 함께 호랑이 축구를 모토로 삼았다. 김 감독은 6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한 경기 전 공식기자회견에서 “호랑이는 앞발로 공격한다”라며 “공격수 능력이 제대로 나왔을 때 호랑이 축구가 완성된다”라고 말했다. 공격 쪽에 무게 중심을 둔 공격적인 축구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스페인 무르시아 전지훈련과 귀국 후 치른 연습경기에서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경기 중에는 변화를 줬지만 대게 4-1-4-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만 배치하고 공격수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를 5명 투입하며 활발하고 유기적인 공격을 꾀했다. 김 감독은 여러 조합을 살폈다.

 

최전방에 이종호(혹은 남희철)를 두고 코바, 김승준, 이영재, 한상운, 한승규, 김인성, 서명원 등을 교차로 투입하며 최적 조합을 찾으려 했다. 김 감독은 “선수 평가는 어느 정도 끝났지만 좋은 조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었다. 아직 최전방 공격수(외국인)와 2선 공격수(아시아쿼터)를 선발하지 못했지만 울산은 이미 좋은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1’의 자리도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 일단 주장 김성환이 이 자리에 설 가능성이 크다. FC서울에서 이적한 박용우는 김성환을 대체할 수도 있고, 한 칸 위로 전진할 수도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리차드 빈트비흘러도 이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다. 김 감독은 김성환과 박용우를 모두 기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수비진 자원도 넘친다. 중앙에는 김치곤, 강민수, 최규백, 정승현, 리차드가 있고, 측면에는 이명재, 정동호, 김창수, 이기제가 있다. 전후반 다른 조합이 나가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다.

 

일단 김 감독과 선수단 신뢰는 좋다. 김성환은 “감독님 축구를 잘 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전혀 문제 없다”라고 했다. 선수간 호흡을 묻는 질문에도 “한 4~5년쯤 함께 뛰었던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도 “선수 시절 때는 나를 믿었는데, 감독이 된 뒤에는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했다.

 

킷치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울산보다 한 수 아래다. 그래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결과를 얻어야 한다. 조합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자원이 좋아도 잘 조합해야 한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지에서 “인천에서는 쓸 선수가 없어서 고민했는데, 울산에서는 누구를 기용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됐다”라고 말했었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 킷치 경기는 김 감독이 울산과 K리그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장이다. 기대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선수도 훈련장에서 얻었던 자신감을 확신으로 바꾸려면 승리가 필요하다.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다.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자만과 싸우기도 쉽지 않다. 김 감독이 강조한 “호랑이 앞발”로 이 모든 불안을 부숴야 한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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