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7시즌 K리그클래식 개막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광주FC는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통해 높은 수준의 경기를 치르며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우크라이나 축구를 대표하는 강호 샤흐타르도네크츠와 격돌해 0-1로 석패했다. 샤흐타르의 주전급 선수들이 전후반에 걸쳐 총출동한 가운데 팽팽한 경기를 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남 감독은 2013년 여름 감독 대행직을 맡은 이후 2014시즌 K리그클래식 승격, 2015시즌 K리그클래식 잔류 및 2016시즌 K리그클래식 8위를 이끌며 광주 부임 5년 차를 맞았다. 선수단 내에 남 감독의 전술 지향점이 잘 녹아있다. 올 시즌에도 젊은 선수들을 새로 영입했으나 포르투갈 전훈을 통해 조직력 다지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체되는 외국인 영입, 몸값 줄다리기

하지만, 전훈 일정이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남 감독이 포르투갈을 전훈지로 택한 또 다른 이유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직접 지켜보고, 연습 경기를 통한 테스트로 검증한 뒤 영입을 결정해 실패 확률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남 감독이 여러 차례 포르투갈을 방문하며 물색한 유럽 무대 활동 선수들을 보고 있다.

샤흐타르와 경기에는 프랑스 청소년 대표를 지낸 리넬 키탐발라(29)가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 기용되어 점검 받았다. 키탐발라는 오세르, 디종, 로리앙, 셍테티엔 등 주로 프랑스 무대에서 활동했고, 2015년 불가리아 명문 레프스키소피아를 거쳐 현재는 벨기에 2부리그 소속 우니온SG에서 뛰고 있다.

남 감독이 점검한 선수는 키탐발라 외에도 많다. 실제 연습 경기를 통해 지켜본 선수도 4명 가량이다. 다른 팀의 연습 경기나 리그 경기를 통해 관찰한 선수들도 있다. 남 감독은 이미 합격점을 내린 선수가 있지만 협상 과정에서 몸값이 올라 난항을 겪고 있다. 리그 개막 시점이 다가오면서 광주의 사정이 급해지자 상대 구단과 에이전트 사이에 줄 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조국, 이찬동 등을 강원과 제주유나이티드로 이적시키며 이적료를 비축한 광주는 투자금을 갖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두 명을 충원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운용의 폭이 크지는 않다. 광주 관계자는 “본래 몸값 보다 두 세 배를 부르고 있다. 그 정도 가격을 줄 수는 없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아주 좋은 선수로 한 명만 택할 수도 있다”며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올림픽 대표 출신 여봉훈 테스트, 국내 선수 추가 영입도 고려

샤흐타르와 경기에는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의 부름을 받기도 한 미드필더 여봉훈(23)도 뛰었다. 여봉훈은 포르투갈 클럽 질비센테에서 뛰던 당시 남 감독의 눈에 띄었다. 포르투갈을 자주 오가던 남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던 중 여봉훈의 플레이에도 좋은 인상을 받은 것이다.  여봉훈은 만 23세라는 점에서도 이점이 있다.

2015/2016시즌 질비센테 소속으로 포르투갈 2부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던 여봉훈은 2016/2017시즌에는 3부리그 클럽 빌라베르덴시로 임대 이적해 13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하고 있다. 여봉훈은 K리그 진출을 원하고 있고, 광주의 포르투갈 전훈 일정을 함께 하며 입단을 타진하고 있다. 

광주는 국내 선수 역시 충원을 계획하고 있고, 현재까지 여봉훈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봉훈은 해외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으나 첫 프로 계약을 2015년 여름에 맺어 5년 간 국내 복귀 불가 조항에 해당하지 않는다. 포르투갈 전훈 일정이 끝나면 여봉훈의 광주 합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여봉훈은 안동고, 광주대 출신으로 광주FC와도 인연의 고리가 있다. 

광주 관계자는 “국내 선수도 더 영입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시간이 많이 없다. 지금 안되면 여름 이적 시장에라도 다시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우선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광주는 지난 시즌 활약으로 이적설이 있었던 공격수 송승민과 조주영이 잔류를 확정해 팀 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직력은 문제 없다. 팀 정신도 신선하다. 영입 선수 정영총, 이우혁, 이한도 등도 포르투갈 전훈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보강만 기대대로 이뤄진다면 2017시즌 광주는 또 한번 돌풍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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