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구상 단계는 지났다. 대구FC는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맞아 1부 구단다운 경쟁력을 갖추는 단계에 들어갔다. 손현준 감독이 밝힌 구상은 4-3-3을 중심으로 한 세 가지 전술이다.

대구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소집해 대구, 남해, 중국 쿤밍을 거치며 두 차례 전지훈련을 했다. 쿤밍에서 1일 귀국했고, 짧은 휴가를 보낸 뒤 6일 남해로 다시 출발했다.

쿤밍 훈련을 마친 뒤 ‘풋볼리스트’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손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적응하려 열심히 노력해 줬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귀국했다. 선수들에게 우리가 어떤 경기를 할 건지, 어떤 전술을 쓸 건지 어느 정도 인식시켰다”고 밝혔다. 대구는 지난 2년간 활약한 에델과 계약이 잘 풀리지 않아 결별한 뒤 새 아시아쿼터 미드필더를 충원할 예정이다. 나머지 외국인 선수인 세징야, 레오, 주니오는 함께 발을 맞췄다.

윙어 세징야는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11골 8도움을 기록하며 기량을 증명했다. 전통적으로 외국인 공격수들의 기량에 크게 좌우되는 대구는 레오와 주니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손 감독은 “주니오는 포워드고, 레오는 측면 공격수다. 기량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주 동안 함께 생활하며 아주 프로다운 성격을 봤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려 먼저 찾아오더라.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봤다”고 했다.

주니오는 힘이 좋은 스타일이다. 손 감독은 “파워 포워드”라고 묘사했다. 슈팅 동작과 전방에서의 움직임, 결정력이 장점이다. 상대 수비와 정면 승부를 벌이며 공격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다.

레오는 빠르고 저돌적이다. 측면에서 출발해 중앙으로 드리블해 들어가며 득점까지 올리려는 성향이 강하다. 손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4-3-3, 3-4-1-2 혹은 3-4-3, 이렇게 세 가지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에 맞춰 움직일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성향을 더 알아봐서 팀에 맞춰야 한다.”

대구는 지난 2년 동안에도 비슷한 전술을 썼다. 올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빠른 속공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손 감독이 밝힌 세 가지 포메이션 중엔 스리백과 포백, 투톱과 스리톱, 미드필드가 2명인 포메이션과 3명인 포메이션, 미드필더 3명이 정삼각형인 포메이션과 역삼각형인 포메이션이 모두 포함돼 있다.

손 감독은 “국내 선수도 더 영입하고 싶었지만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금 선수단에서 큰 추가 없이 시즌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주장 박태홍, 챌린지에서 국가대표팀에 뽑혀 화제를 모았던 골키퍼 조현우 등 국내 선수로 구성된 수비진이 클래식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다.

대구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유독 힘든 일정을 잡은 것도 수비수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로 전지훈련을 오는 중국 1, 2부 구단과 연속으로 경기한다. 톈진테다, 허난젠예, 연변푸더, 창춘야타이(2경기)와 총 5경기를 치른다. 오디온 이갈로(창춘 이적 예정), 존 오비 미켈(톈진) 등 화려한 외국인 선수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된다. 손 감독은 “이제까지 다듬은 퍼즐을 끼워넣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시키는 단계다. 중국 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하며 우리 수비진이 클래식 수준 템포에 적응도를 높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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