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축구는 구기 종목 중에 가장 득점이 나오지 않는 경기다. 무득점 무승부 경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1-0 혹은 2-1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처럼 경기당 한 골씩 넣는 것이 당연하게 보이는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프로 선수로 100호골 고지에 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랜 시간 꾸준하게 기량을 유지해야 가능한 일이다. 최단 시간 100호골에 도달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최근 피터 크라우치가 만 36세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 최고령 100호골 달성 선수가 된 것 역시 의미가 깊다. ‘풋볼리스트’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와 국가대표 경기, K리그의 100골 기록을 짚었다.

2016시즌 K리그 클래식은 ‘골 풍년’이었다. 경기당 득점이 2.71골이었고, 이는 2014시즌 2.21골, 2015시즌 2.39골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12개팀 체제의 스플릿라운드와 승강제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골이 나온 시즌이다. 이 배경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승점 동률시 골 득실 차보다 다득점을 우선수위로 순위를 나눈 규정 변경도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개인 득점 기록 면에서도 인상적인 시즌이었다. 정조국이 현 체제에서 첫 20골대 득점왕이 됐다. 정조국은 2016시즌에 자신의 프로 리그 통산 100호골을 달성했다. 김신욱도 100호골에 도달했다. 둘이 새로이 100골 클럽에 가입하면서 K리그 역사에 100골을 기록한 선수가 정확히 10명이 됐다.

100골 달성 선수 가운데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이동국(439경기 192골), 데얀(266경기 154골), 정조국(306경기 104골), 김신욱(265경기 102골) 등 네 명 뿐이다. 올해 만 38세가 된 이동국은 올해 K리그 최초 200호골 달성에 도전한다. 이동국은 K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자이며, 당분간 이동국의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가 나오긴 어려워 보인다.

새로이 100호골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도 많지 않다. 2017시즌에 새로 100골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수원삼성의 브라질 공격수 산토스다. 2014시즌 14득점으로 K리그클래식 득점왕에 올랐던 산토스는 2010시즌 제주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K리그와 인연을 맺었고, 2013년 상반기 잠시 중국슈퍼리그에 다녀온 시기를 하면 8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산토스는 K리그에서 매 시즌 꾸준한 득점을 기록했다. 첫 해 제주에서 24경기에 12골, 2011시즌에는 29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2012시즌에도 14골을 기록했고, 2013시즌에는 여름 이적 시장에 수원삼성에 입단해 19경기 만에 8골을 넣었다. 2014시즌 14골, 2015시즌 12골, 2016시즌 12골 등 풀시즌을 치른 해에는 어김없이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이렇게 적립한 골이 통산 208경기에서 88골이다. K리그 통산 득점 상위 20위를 살펴보면 산토스는 경기당 득점율이 0.42골로 데얀(0.58골), 이동국, 김도훈(0.44골) 다음으로 높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산토스는 2017시즌에 충분히 100골 클럽에 들 수 있다. 12골이 남았다. 풀시즌을 치른 해 산토스가 기록한 최저 득점과 같은 수치다. 

165센티미터의 단신에, 순발력과 볼 컨트롤 기술이 좋고, 무엇보다 마무리 슈팅 타이밍이 좋은 산토스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유형은 아니다. 2선과 최전방을 오가며 슈팅 기회를 포착하고 빠르고 간결하게 마무리한다. 

산토스는 지난 2016시즌 수원삼성이 3-4-3 포메이션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그의 최적의 포지션을 잃었다.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은 2017시즌에도 스리백을 기본 전술로 삼고 있지만, 3-4-1-2로 변형해 산토스를 1의 자리에 두고 그의 기량을 극대화하 수 있는 조합도 점검하고 있다. 염기훈, 조나탄과 콤비네이션이 좋은 산토스는 지난해 자신과 동선이 겹쳤던 권창훈이 팀을 떠난 만한 2선에서 더 활발하게 골 사냥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100골을 기록한 역대 10명의 선수 중 국내 선수는 8명, 외국인 선수는 2명 뿐이다. 김은중, 우성용, 김도훈, 김현석, 윤상철 등 90년대를 빛낸 스타들이 즐비하다. 현 U-20 대표팀 감독 신태용은 99골에서 아쉽게 멈췄다. 국내 선수 중에 100호골 도전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포항스틸러스의 양동현이다. 양동현은 통산 293경기에서 71골을 넣었다. 29골을 추가하면 100골 고지에 도달한다. 

2006년 울산현대에서 데뷔한 양동현은 지난 2016시즌에 데뷔 후 최고의 기록을 남겼다. 32경기에서 13골을 기록했다. 종전에는 2013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경찰축구단 소속으로 11골을 넣은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K리그클래식에서는 2011시즌 부산아이파크 소속으로 9골을 기록했었다. 

만 31세가 된 양동현은 노련미가 가미되며 더 풍부한 공격수가 됐다. 득점 뿐 아니라 도움도 4개를 기록했다. 이 역시 데뷔 후 산 시즌 최다 기록이다. 2016시즌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빠르면 2018시즌에 양동현이 새로운 100골 클럽 가입자가 될 수 있다. 

글=한준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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