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충추험멜과 고양자이크로가 탈퇴하면서 10구단 체제가 된 K리그챌린지(2부리그)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치열한 2017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K리그클래식 우승 경험이 있는 성남FC와 부산아이파크, K리그챌린지 우승경험이 있는 대전시티즌과 K리그클래식급 선수단을 구축한 아산무궁화 등의 전력 차이는 가늠하기 어려운 정도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는 팀은 수원FC다. 현장에서 만나는 관계자들은 “이번 K리그챌리지는 정말 치열할 것이다. 그 중에서 수원FC의 전력이 가장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출발해 내셔널리그, K리그챌리지를 거쳐 2016시즌 K리그클래식 무대에 입성한 수원FC는 한국프로축구사에 입지전적인 팀이다. 비록 1시즌 만에 K리그챌린지로 돌아왔고, 예산이 감축됐으나 효율적인 리빌딩 작업을 통해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강해진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수원FC가 강등 속에 잘한 것은 조덕제 감독을 유임시킨 것이다.  2012시즌부터 팀을 이끌어온 조덕제 감독은 수원FC의 정신과 철학을 구축한 인물이다. 지난 시즌 기나긴 무승의 시기를 겪으며 사퇴를 고심하기도 했전 조 감독은 전반기의 시행착오를 후반기에 극복하면서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종전에서 강등이 확정됐으나 가능성을 남겼고, 적지 않은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 

수원FC는 골키퍼 이창근이 제주유나이티드, 수비수 김근환이 FC서울로 이적한 것 외에 지난 시즌 핵심 선수를 대부분 지켰다. 권용현은 임대 만료로 제주유나이티드로 돌아갔고, 공격수 김병오와 미드필더 김종국은 군 문제로 각각 상주상무와 아산무궁화로 입대했다.

호주 대표 출신 공격수 브루스 지테, 수비수 아드리안 레이어, 몬테네그로 대표 출신 수비수 블라단 아지치 등을 지켰다. 레이어와 블란단은 K리그클래식에서도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인정 받았고, 브루스는 수원FC가 지난해 영입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조직적 측면에서 한층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외에 지난 시즌 전력의 중심이었던 주장 이승현, 미드필더 임창균, 풀백 이준호, 유지노, 센터백 임하람 등이 건재하다. 벨기에 공격수 마빈 오군지미와 스페인 미드필더 하이메 가빌란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한 수원FC는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고 내실 있는 영입을 진행했다. 

이적과 입대로 생긴 공백에는 충분한 보강이 이뤄졌다. 지난 시즌 경남FC에서 9골 6도움을 기록한 공격수 송수영, 올림픽 대표 출신 윙어 백성동, 전북현대 출신 미드필더 서상민과 정훈, 강원FC의 승격 주역인 센터백 이한샘, 수원삼성 골키퍼 이상욱 등을 영입해 전 포지션에 걸쳐 검증된 선수들이 합류했다. 

외국인 공격수의 추가 보강 계획이 있는 수원FC는 브루스, 송수영, 서동현, 백성동, 서상민, 이승현 등을 통해 다양한 장점을 가진 공격진을 구축했다. 승격과 강등을 통해 더 많은 경험치를 쌓은 조덕제 감독은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통해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챌리지 강등에도 수원FC는 1월 전지훈련을 날이 따듯한 대만과 태국에서 보냈다. 선수단의 사기를 진작하고, 컨디션 관리 및 부상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 실수가 많았던 만큼 남은 한 자리의 외국인 선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더 많은 리스트를 두고, 더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성남과 부산은 전력상 수원FC와 더불어 K리그챌린지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아산의 경우 선수단 자체가 뛰어나다. 군경팀은 K리그챌린지 출범 이후 꾸준히 우승권 성적을 유지했다. 수원FC를 포함해 이들 네 개팀이 최소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티즌과 경남FC가 4강 구도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팀 가운데 연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팀은 수원FC다. 성남과 수워는 사령탑이 바뀌었고, 선수단도 변화의 폭이 크다. 아산은 시즌 도중 선수단의 제대와 입대가 진행되는 불안요소가 있다. 지난 시즌 기복이 심했던 수원FC는 2017시즌에 변수가 가장 적은 팀으로 지목되고 있다.

수원FC는 1월 31일 제주도로 3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2월 25일까지 실전형 연습경기를 통해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3월 5일 FC안양과 원정 경기, 12일 부천FC1995와 홈 경기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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