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손흥민이 한 달 만에 리그 선발 복귀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최다 득점 기록 달성엔 실패했다.

토트넘은 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손흥민은 우측 윙어로 선발 출장해 72분을 소화했다. 기대했던 12호 골 사냥엔 실패했다.

경기 전 영국 ‘후스코어드닷컴’과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등의 현지 언론은 손흥민의 선발 제외를 예상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 대신 4-2-3-1 카드를 꺼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세우고, 2선에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을 배치했다. 그 아래엔 빅토르 완야마와 무사 뎀벨레가 포진하고, 포백은 대니 로즈, 토비 알더베이럴트, 에릭 다이어, 카일 워커가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미셸 포름이 맡았다.

손흥민이 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 것은 지난달 1일에 치른 19라운드 왓포드전 이후 한 달 만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1월 29일 위컴원더러스와의 FA컵 32강전에서 멀티골을 뽑은 손흥민을 신뢰한 것으로 여겨진다. 고집하던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을 재가동한 건 측면을 활용하겠다는 의지였다. 손흥민은 우측 날개로서 측면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손흥민은 초반부터 적극적이었다. 케인과 알리와 같은 공격수뿐만 아니라 자신의 뒤에 있는 워커와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원활한 연계 플레이는 위협적인 공격 기회로 연결됐다. 토트넘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선덜랜드 수비진을 압박했다. 경기 주도권은 토트넘이 쥐고 있었다.

리그 최하위의 선덜랜드는 현실적인 생존법으로 대응했다. 최전방에 선 파비오 보리니와 저메인 데포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했다. 수비력을 높여 공격력이 좋은 토트넘을 묶어놓겠다는 계획이었다. 대신 역습 상황을 대비해 보리니와 데포는 토트넘 진영에 머무르게 한 것이다. 토트넘은 빠른 스피드로 반격했지만, 효과가 떨어졌다. 

전반전에 손흥민의 슈팅은 0개에 그쳤지만, 부진했던 건 아니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4분 빅토르 완야마에게 공을 연결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엔 토트넘 공격수들과 선덜랜드 수비수들이 뒤엉켜 있었다. 손흥민은 빠른 판단으로 공을 돌렸고, 완야마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비토 마노네 선덜랜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손흥민은 후반전에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흥민에게 익숙한 위치였다. 그만큼 좋은 모습도 더 많이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페널티 아크 왼쪽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안정적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자유로운 완야마에게 패스한 것이었다. 완야마는 노마크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골대 위로 뜨면서 득점엔 실패했다.

시간이 갈수록 손흥민의 공격력이 상승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영리하게 파고들었다. 위컴전에서 풀타임 출장했지만 체력적으로도 지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7분에 손흥민을 빼고 무사 시소코를 투입했다. 앞서 보리니를 빼고 조지 허니맨을 넣으면서 허리를 두텁게 만든 선덜랜드를 저돌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후 시간에도 득점하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 없이 교체되면서, 시즌 12호 골 사냥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현재 손흥민은 리그에서 7골을 기록 중이다. 1골을 더 넣어야 기성용이 2010/2011시즌 선덜랜드 소속으로 만든 한국인 한 시즌 정규 리그 최다 골(8골) 기록과 타이가 된다. 토트넘은 오는 5일 미들즈브러와 2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포체티노 감독이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이야기한 만큼 체력적 피로가 덜한 손흥민이 다시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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