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스페인 말라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수원삼성이 두 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2017시즌 밑그림을 선보였다. 스위스 2부리그 아라우에 1-0 승리, 우크라이나 명문클럽 디나모키예프와 1-1 무승부를 거둔 수원은 서정원 감독이 출사표에서 공언한대로 공격적인 스리백을 다듬고 있었다.

한국시간으로 1월 26일 아라우와 경기에 수원은 신화용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매튜 저먼, 이정수, 곽광선은 스리백으로 배치했다. 김민우와 장호익이 좌우 윙백으로 나서고, 이용래와 이종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공격진은 염기훈, 조나탄, 고차원이 스리톱으로 나섰다.

후반전에 11명을 모두 교체했다. 강봉균이 골문을 지키고, 양상민-민상기-조원희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고승범-김준형-김종우-최성근이 미드필드진에 위치하고, 주현호-박기동-김건희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아라우전에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고차원의 패스를 받은 조나탄이 득점했다. 조나탄은 프리시즌 초반부터 활기찬 움직임과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29일 치른 디나모키예프와 경기에서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전방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키핑하고, 빠르게 슈팅 기회를 포착했다. 산토스와 교차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언급한대로 디나모키예프와 경기에서도 조나탄이 선발 공격수로 나섰다. 좌우 측면에 염기훈, 산토스가 스리톱으로 합을 맞췄다. 미드필드진에는 김민우-이용래-이종성-장호익이 배치됐고, 매튜-양상민-구자룡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신화용이 골문을 지켰다. 

후반전에는 15분 경에 11명의 선수를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양형모가 골문을 지키고 곽광선-민상기-조원희가 스리백으로 섰다. 고승범-김준형-김종우-최성근이 미드필드, 주현호-박기동-고차원이 스리톱을 이뤘다. 아라우전과 큰 틀에서는 비슷하게 운영했다.

#스리백 옆에 윙백 전진, 공격적인 스리백

디나모키예프와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후방에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배치하지만, 라인을 높여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 스리톱의 좌우 측면에 배치되는 염기훈과 산토스가 중앙 지역으로 좁혀 들어오고, 김민우와 장호익이 윙 플레이를 펼쳐 공격 숫자를 많이 뒀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에 이종성이 적극적으로 공격 지역에 가담했다.

볼을 잃으면 빠르게 전방 압박으로 전환했다. 스리톱과 두 명의 윙백, 그리고 이종성이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그대로 압박 그물망을 구축했다. 전방 압박이 통과되면 빠르게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최대 5백을 구성하고, 스리톱 중 두 명의 공격수가 미드필더로 전환해 중원 지역의 공간을 메웠다. 

초반 두 경기에서 관심의 초점이 된 선수들은 신규 영입 자원이다. 기대를 모은 김민우는 홍철이 빠진 왼쪽 윙백 자리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박기동은 조나탄이 나가면 원톱 자리에 섰는데, 서 감독은 3-5-2 포메이션으로 전환해 투톱으로 점검할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아직 프리시즌 경기에서 적용하지는 않았다.

최성근은 오른쪽 윙백 자리로 기용됐고, 매튜 저먼은 스리백 중 왼쪽을 맡았다. 양상민은 3-4-3 포메이션에서는 왼쪽 센터백이나 중앙 센터백 자리를 맡았고, 조원희는 기존에 맡아 봤던 라이트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센터백으로 섰다. 이러한 센터백 구성은 경기 중 스리백과 포백의 전환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며, 후방 빌드업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했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조나탄과 염기훈의 영향력이 여전히 컸다. 특히 염기훈은 디나모키예프와 경기에서 이종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것을 비롯해 직접 프리킥 슈팅과 전매특허인 예리한 크로스 패스로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조나탄은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전방의 활력을 높였다.

#빌드업 중심은 이종성, 우측면 누빈 장호익

서 감독이 지난 시즌 활약을 높게 평가한 미드필더 이종성과 윙백 장호익은 프리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경기력을 보였다. 부주장으로 선임된 이종성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배급하고, 적극적으로 공격 2선 지역을 점유하는 것은 물론, 수비 전환 상황에서도 영리하게 상대 공격을 차단해 지난시즌보다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중원 경기 조율의 중심은 이종성이었다. 이용래가 주로 배후 지역에서 중원 수비를 커버하고, 이종성은 공을 소유했을 때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스리백과 두 윙백의 부지런한 플레이는 이종성이 경기 중 자신의 강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장호익인 부지런히 측면 지역을 내달리며 수원이 공수 전환 상황에서 앞설 수 있도록 했다. 주고 받는 패스는 물론 전체적인 플레이 숙련도가 좋아진 모습이다. 우측 센터백의 커버링과 이종성의 수비 지원으로 오버래핑 이후 전환 상황에서 안정감도 높아졌다. 

디나모키예프와 경기에는 후반 22분 첫 실점을 내줬다. 왼쪽 측면 돌파를 완전히 허용했고, 올레그 후세프가 편안하게 헤딩 슈팅으로 득점했다. 라인을 높이고 상대 지역에서 플레이하는 3-4-3 포메이션의 허점이 찔린 장면이었다. 물론 대대적인 선수 교체가 이뤄졌고, 이제 막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만한 장면은 아니었다.

수원은 피지컬 훈련을 마치고 실전 경기 중심으로 잔여 전훈 일정을 보낸다. HB코제(덴마크, 1월 31일), CSK소피아(불가리아, 2월 1일), 쇼난벨마레(일본, 2월 3일), 산둥루넝(중국, 2월 4일), 크라스노다르(러시아, 2월 6일), 슬라비아프라하(체코, 2월 8일) 등과 6경기를 더 치른 뒤 귀국한다. 

귀국 후 일본으로 건너가 18일 사간도스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22일 가와사키프론탈레와 ‘2017 AFC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경기로 2017시즌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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