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인천유나이티드는 부리람유나이티드과의 친선 경기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활용했다. 인천의 새 시즌 수비를 ‘맛보기’로 예상할 수 있었다.

인천은 지난 27일 태국 부리람 I-모바일 스타디움에서 부리람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가졌다. 부리람전은 인천이 태국 전지훈련 중 가진 유일한 연습 경기였다. 인천은 전반 43분 이효균이 만든 선취 결승골로 부리람에 1-0으로 승리했다.

이기형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감독대행으로 인천을 맡아 기존 스리백을 포백으로 전환했다. 잔류하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수비적인 스리백을 버리고 공격적인 포백으로 변화한 것이다. 인천은 이 감독대행 체제에서 10경기 동안 6승 3무 1패하며, 15득점 9실점을 기록했다. 구단은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인정해 이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2017시즌은 온전히 이 감독 체제에서 치러진다. 정식 감독으로 첫 출발하는 이 감독은 인천의 새 시즌 과제로 수비 강화를 꼽았다. 수비가 안정돼야 더욱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담겼다. 자연스럽게 2017년 인천의 포메이션에 관심이 쏠린다. 이 감독은 4-1-4-1 시스템을 주포메이션으로 활용했지만, 수비 강화를 강조한 만큼 스리백 부활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리람전은 새 시즌의 인천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가벼운 연습 경기일 뿐이지만, 큰 틀에선 밑그림을 그려놨을 터라, 이 감독의 ‘맛보기’ 전술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익숙한 4-1-4-1을 바탕으로 박종진, 김대중, 이윤표, 이학민을 세운 포백을 가동했다. 수비 라인 바로 앞엔 김경민이 배치됐다.

초반 분위기는 부리람이 잡았다. 부리람은 스리백으로 임했지만, 카누의 빌드업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상대적으로 인천은 수비에 집중했다. 윙어로 출전한 박세직과 송시우도 허리 아래로 내려와 상대 흐름을 끊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전반전엔 아직 조직력이 떨어졌다.

이 감독은 후반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김경민을 센터백으로 내리고, 풀백 박종진과 이학민을 올려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전 감각을 찾은 선수들은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부리람은 전반전에 1실점을 허용했기에 최소 1골 이상이 필요했다. 부리람이 후반 막판에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한 이유다. 그러나 발이 맞기 시작한 인천의 스리백을 뚫기 어려웠다.

결국 인천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포백과 스리백을 모두 실험해 얻은 결과였다. 다만 이날 승리로 시즌 전체를 예상하긴 이르다. 인천은 태국에서 체력 훈련에 집중했고, 본격적인 전술 훈련은 오는 2월 진행되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실시한다. 때때로 나온 패스 미스와 아직 더딘 공격 전개 등도 추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부리람전에선 두 가지 수비 전술의 가능성만 열어뒀다.

사진=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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