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본선 진출국 중 하나인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의 원정 친선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포르투갈 역시 안방에서 UEFA U-19 챔피언십 당시 주력으로 뛰었던 선수들을 대거 소집해 치른 경기였다는 점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 의미 있었다.

포르투갈 역시 개최국인 한국과 친선 경기에 관심이 많았다. 25일(현지시간) 수도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치른 이번 경기는 올해 포르투갈 U-20 대표팀의 첫 경기 일정이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대회에서 이탈리아, 포르투갈, 오스트리아가 속한 A조를 1위로 돌파한 팀이다.

당시 포르투갈은 오스트리아와 첫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개최국 독일을 4-3으로 꺾었다. 이탈리아와 1-1로 비겨 무패로 4강에 올랐다. A조에서 3위로 밀린 독일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네덜란드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둬 간신히 본선 출전권을 얻었다.

4강 진출로 이미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포르투갈은 프랑스와 치른 준결승전에서 1-3으로 졌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결승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프랑스는 이미 수원JS컵에 두 차례나 참가했던 팀으로 한국 대회 우승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유럽 대회에서는 유럽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주전 선수들이 총출동했었다.

포르투갈 U-20 대표팀은 유로2016을 제패한 성인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실리 축구를 구사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본 형태로 삼지만, 수비 상황에서 4-1-4-1 포메이션으로 전환해 공간을 좁히고 역습 공격을 지향했다. 한국과 친선 경기에서도 포르투갈은 전반적으로 공 소유권을 한국에 내줬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한국과 친선경기 결과를 소개하며 “한국이 더 많이 공을 소유했고, 공격 과정이 아주 좋았다. 수비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슈팅 기회를 더 많이 만든 쪽은 포르투갈이었다. 포르투갈은 전반전에 세 차례 슈팅, 후반전에 7차례 슈팅 등 총 10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김정민이 한 차례 슈팅했고, 후반전에는 후반 11분 조영욱의 득점외에 이승모가 세 차례 슈팅했다. 총 5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은 한국과 경기에서도 역습 축구라는 기조를 유지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전반전에 확실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앞서갈 수 있었으나 결정력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전반 43분 브루누 알메이다가 맞았던 기회에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썼다. 

포르투갈의 한국전 멤버는 유럽 대회에 참가했던 주력 선수가 거의 다 포함됐다. 전반전에는 수비 자원이 주전, 공격 자원은 보결 선수들로 구성됐다. 골키퍼 페드루 실바, 주장인 수비수 후벤 지아스, 페드루 엠피스, 프란시스쿠 페헤이라 등이 유럽 대회 본선의 핵심 자원이었다.

포르투갈은 전반 34분에 두 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했다. 미드필더 페드루 델가두와 주앙 카르발류다. 벤피카 유스 출신으로 포르투갈의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주앙 카르발류는 포르투갈 U-20 대표팀 2선 공격의 핵심 선수다. 이들 외에 후반전에 투입된 공격수 부타, 지오구 곤살베스, 풀백 유리 히베이루도 유럽 대회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 기존에 연습해온 4-4-2 포메이션을 썼다. 송범근이 골문을 지키고 우찬양-정태국-이정문-윤종규가 포백으로 나섰다. 미드필드진에 김정민, 이승모, 한찬희, 백승호가 나섰고, 공격수 하승운과 조영욱이 전방에 섰다. 이승우는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다. 후반전에 한국은 김진야, 강지훈, 이상헌, 장결희, 박한빈, 임민혁 등을 투입해 여러 선수들에게 두루 기회를 줬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으나 소득이 많은 무승부였다. 한국은 1-0으로 리드하다 후반 44분에 동점골을 내줘 아쉽게 비겼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만한 내용이었다. 이후 일정도 결정됐다. 현지 시간으로 29일 히우아브의 U-20 팀, 2월 1일 스포르팅B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2월 5일 마지막 친선전을 치른 뒤 귀국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포르투갈축구협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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