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2017년 전술 변화의 방향으로 스리백을 거론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불참 위기에 맞춘 변화다.

전북은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훈련을 이끌고 있는 최 감독은 올해 ACL 참가 자격이 박탈된 상황 때문에 선수 수급에 변수가 생겼다는 걸 인정했다. 전북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방침이지만 당장 오는 2월 7일 ACL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때문에 참가 자격을 되찾기엔 촉박하다. 참가가 무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적시장의 ‘큰 손’ 전북은 현재까지 수비수 영입에 집중했다. 전북은 울산과 3대 2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이종호, 최규백, 김창수를 보내고 이용, 센터백 이재성을 데려왔다. 독일 호펜하임에서 뛰던 김진수까지 영입했다. 수비라인만 유일하게 멤버가 보강됐다. 신인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도 센터백 김민재다.

ACL 참가가 무산될 경우 지난해처럼 더블 스쿼드를 유지하는 것이 선수단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선수 수급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북은 외국인 공격자원과 함께 미드필더, 윙어 등 국내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ACL 출전권 박탈 이후 상황이 변했다는 것이 최 감독의 이야기다. 최 감독은 “나간 선수가 많기 때문에 작년 같은 더블 스쿼드는 아니다. 외국인 선수 정도를 영입하고 겨울을 보내면 선수단 정리는 자연스럽게 된다”고 말했다. 센터백 김형일이 광저우헝다로 떠났고, 골키퍼 권순태는 일본 가시마앤틀러스 이적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족한 포지션이 윙어다. 현재 팀에 남은 윙어가 고무열 한명 뿐이다. 지난해 더블스쿼드였던 윙어 4명 중 레오나르도가 이적하고, 한교원의 군입대와 로페즈의 부상으로 둘 다 전반기를 거른다. 최 감독은 “고무열을 지게에 지고 업고 다닌다. 보호령을 내렸다. 아무도 고무열을 다치게 하면 안 된다”라는 농담으로 윙어 포지션의 부족을 표현했다. 미드필더인 이승기와 이재성, 공격수 조석재 등을 측면에 배치하는 방안 등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

스쿼드 불균형을 풀기 위해 최 감독이 거론한 방안이 스리백 전환이다. 최 감독은 “스리백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3-5-2 등 스리백에 기반을 둔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 윙어 없이 선발 명단을 구성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구사하며 가능성을 봤다.

팀내에서 유일하게 더블스쿼드가 유지되고 있는 포지션이 양쪽 풀백이라는 점도 스리백 전환에 힘을 싣는다. 과거엔 스리백 세 명을 모두 장신 수비수로 구성하는 팀이 많았지만, 최근엔 스리백 중 한두 자리를 측면 수비수나 미드필더 출신 등 전술적 옵션을 늘려줄 수 있는 선수로 채우는 팀이 많다. 전북도 지난 2015년부터 라이트백 최철순을 스리백에 포함시키는 경기가 자주 있었다. 최철순, 이용, 김진수, 박원재 중 3명 이상을 동시에 기용할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최 감독은 현지 훈련 분위기에 대해 “선수들에게 ACL은 명예, 수당 등 여러모로 중요한 대회다. 그런 대회에 못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훈련에 집중하기 힘들 것이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티 내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 주고 있다. ACL이 목표였던 작년만큼 애절한 동기부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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