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무르시아(스페인)] 류청 기자= "구단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말은 안했지만, 나는 내심 남길 바랐다"

이영익 대전시티즌 감독은 지난해 11월 부임한 이후 황인범이 유럽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구단과 황인범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내심 남길 바랐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팀도 좋고, 황인범도 더 좋은 선택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부터 유럽 여러 팀 오퍼를 받았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리그 명문팀도 황인범을 탐냈다. 구단에 공식 오퍼를 보낸 구단도 있었다. 구단도 정해 놓은 가이드라인에 맞는 제안을 한 구단으로 황인범을 보내겠다는 내부 방침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협상을 진행했고 거의 합의를 바라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황인범은 2017시즌을 대전시티즌과 함께 하게 됐다. 

"구단은 황인범을 보낼 생각이다. 다만 구단이 정해 놓은 가이드라인과 맞는 제안이 와야 보낼 수 있는 명분이 있다. 황인범은 이미 유럽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급하게 이적시킬 생각은 없다."

이 감독은 황인범 잔류가 확정된 이후에 황인범을 불러 면담했다. 황인범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서다. 그는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대전에서 잘 해보자고 말했다. 인범이에게 갈 때 가더라도 여기서 잘 하고 가야 한다고 했다"라며 "언제 떠날 지는 모르지만 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박수 받으며 떠날 것 아닌가. 그리고 떠나긴 쉬워도 돌아오기는 어렵다. 박수 받으며 떠나면 돌아올 때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17시즌을 앞두고 수비진에 김진규, 장원석, 김태은, 윤신영 등 경험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과 신구조화를 통해 승격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인범이가 너무 많은 압박을 받았다. 이제 선배들이 수비에서 잘 지켜주면 인범이가 더 자신의 능력을 잘 보여줄 수 있다. 팀도 좋고 인범이도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아쉬움을 잊고 팀 승격을 바라본다. 황인범은 "목표는 승격이다. 플레이오프를 통한 승격이 아니라 우승하며 자동으로 승격하길 바란다. 황인범은 대전이 잘 돼야 자신도 유럽으로 가는 게 쉬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프로 3년차 황인범은 안타까움을 딛고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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