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소중한 승점 1을 안긴 환상적인 골이었다.”

손흥민이 시즌 9호 골(리그 7호 골)을 터트렸다.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맨체스터시티전에서 만든 득점이다. 손흥민의 골로 토트넘홋스퍼는 극적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환상적인 골이었다”는 말로 손흥민의 활약에 의미를 더했다.

시즌 초반 손흥민은 주전으로 활약했다. 선발 멤버로 나서 여섯 번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9월엔 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수상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변화가 생겼다. 포백을 쓰던 포체티노 감독이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수비력을 높이고 중앙 공격을 활용하는 전략이었다.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2선 라인이 주목을 받았다. 측면에서 공간을 만들던 손흥민의 활용도가 낮아졌다.

스리백은 강력했다. 포백에서 연승 발판을 마련해 스리백으로 유지했다. 지난 5일엔 리그 선두 첼시를 상대로 2-0 완승까지 이뤘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애스턴빌라,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을 만나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백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맨시티전에서도 스리백이 가동됐다. 수비 라인의 한 축인 얀 베르통언이 부상을 당해 포백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베르통언의 빈자리를 케빈 빔머로 메우면서까지 스리백을 고집했다. 효과는 떨어졌다. 토트넘의 스리백은 맨시티의 강한 압박에 흔들렸다. 수비가 불안하니 공격까지 부진했다. 전반전 슈팅수가 4대 11로 크게 밀렸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변화를 가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빔머를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수비는 포백으로 바뀌었다.

손흥민 투입과 함께 토트넘 공격이 살아났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비록 토트넘이 2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경기력에서 크게 밀리진 않았다. 토트넘은 집요하게 측면을 파고들어 후반 13분 만회골을 만들었다. 카일 워커가 올린 크로스를 델레 알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해결사 역할까지 맡았다. 후반 32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해리 케인의 힐패스를 받았다. 오른쪽 측면으로 빠졌다가 동료와 상대 수비수들이 몰리자 재빠르게 중앙으로 이동했다. 자리를 잡은 손흥민은 안정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1-2로 뒤지고 있던 토트넘이 2-2로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시즌 9호골을 터트리며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골 신기록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의 골을 칭찬했다.

베르통언은 6주 부상 진단을 들었다. 현실적인 복귀 시기는 3월로 예상된다. 베르통언의 공백은 스리백의 균열을 의미한다. 토트넘의 주 포메이션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포백에서 손흥민은 핵심 자원이다.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공간을 만든다. 스스로 공을 몰고 중앙으로 침투해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 3위로 밀려있는 토트넘은 승리가 필요하고, 결과를 얻기 위해선 최적의 전술로 나서야 한다. 손흥민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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