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오나르도가 전북현대를 떠나 알자지라(UAE)로 가자마자 리그 판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데뷔전 데뷔골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선 2골을 터뜨렸다.

20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2016/2017 아라비안걸프리그’ 14라운드를 가진 알자지라는 알와흐다에 5-1 대승을 거뒀다. 알자지라는 선두를 지키며 2위 알아인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코리안 더비’가 벌어진 날이기도 했다. 알자지라의 박종우와 알와흐다의 임창우 모두 선발 출장했다. 박종우는 40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박종우의 동료가 된 레오나르도는 지난 14일 데뷔전에서 알와슬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 3-2 승리를 이끌었다. 특유의 프리킥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뒤, 세 번째 골을 직접 프리킥으로 넣었다.

데뷔 후 두 번째 경기도 레오나르도가 주인공이었다. 세 명이나 퇴장당한 알와흐다가 일찍 무너진 경기였다. 전반 4분, 골키퍼 라시드 알수와이디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손으로 공을 건드려 퇴장 당했다. 전반 41분엔 공격수 세바스티안 다글리가 거친 반칙으로 퇴장 당했고, 하프타임엔 미드필더 발자스 주자크가 심판에게 따지다 또 퇴장 당했다.

알자지라는 전반전에 쉽게 앞서나가지 못했다. 전반 14분 알리 아메드 마브쿠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3분 뒤 알와흐다가 발자스 주자크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세바스티안 타글리의 동점골로 따라잡았다.

레오나르도 특유의 오른발 킥이 경기의 변수였다. 전반 21분,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 멀리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이 문전에서 경합하던 마브쿠트의 머리를 스쳐 그대로 골문 안에 빨려들어갔다. 행운의 골이었다. 전북에서도 자주 올렸지만 거의 효과를 보지 못했던 오른발 크로스가 의외의 방식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전반 추가시간, 이번엔 행운이 아닌 순수한 실력으로 레오나르도가 한 골을 추가했다. 모하메드 파우지가 경기장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파포스트에 있던 레오나르도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레오나르도는 재빨리 공을 잡아놓고 니어포스트로 공을 감아차는 특유의 마무리 슛을 통해 점수차를 더 벌렸다.

후반전에 알와흐다는 8명으로 줄어들어 있었고, 알자지라가 계속 점수를 벌리며 대승을 완성했다. 후반 27분 아일톤 알메이다, 후반 43분 술탄 살레 베르구시가 한 골씩 터뜨렸다.

14라운드 현재 알와슬은 3위, 알와흐다는 5위다. 레오나르도는 알자지라 이적 직후 중상위권 팀을 연속으로 상대하는 어려운 일정을 소화했지만 모두 맹활약하며 주인공이 됐다. 적응기 없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두 경기만에 3골 1도움을 올렸다.

알자지라의 다음 경기는 24일 열리는 알아인 원정이다. 우승을 놓고 벌이는 ‘6점 경기’다. 알아인은 한국인 미드필더 이명주가 주전으로 활약 중인 팀이다.

사진= 알자지라 공식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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