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무르시아(스페인)] 류청 기자= “갑작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괜찮다”

 

박태하 연변부덕 감독은 중국축구협회(CFA)가 내놓은 갑작스러운 제도 변화에도 담담했다. 그리고 새로운 제도 하에서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선수 수준이 아닌 23세 이하 선수 수준이라고 말했다. 

 

CFA는 지난 17일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과 23세 이하 선수 출전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201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한 경기에 연인원으로 3명만 투입할 수 있도록 했고, 23세 이하 선수도 엔트리에 2명을 넣어야 하며 이 중 1명은 무조건 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각 팀에 시즌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에 많은 구단이 불만을 표했다.

 

“너무 급작스러운 결정이지만, 장기적으로 그렇게 가는 게 맞다.” 스페인 무르시아 전지 훈련지에서 만난 박 감독은 CFA 결정에 원론적으로 찬성했다. 그는 “좋은 외국인 선수가 많이 뛴다고 해서 꼭 리그 수준이 많이 올라가거나 자국 선수 수준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은 국내 선수가 성장해야 하는데, CFA도 그런 부분을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규정 관련 이야기는 전지훈련지에서 주된 화제 중 하나다. 박 감독과 이야기하는 사이에도 최문식 수석코치와 김성수 골키퍼코치 그리고 리철 팀매니저는 이 규정 내용을 공유했다. 이렇게 셈법이 복잡한 가운데서도 박 감독은 침착했다. 그는 “어차피 벌어진 일이다. 그 안에서 해법을 찾는 게 맞다”라며 “우리는 큰 문제 없을 거라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결국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23세 이하 선수와 국내 선수 수준이 문제인데 우리는 다른 팀보다 낫다고 본다. 23세 이하선수도 준비됐고, 한 명씩 더 들어갈 자국 선수를 따져봐도 우리 선수가 다른 중국 선수들과 비교해봤을 때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국 선수들이 실력이 큰 차이가 없다고 봤을 때 악착같고 열심히 뛰는 우리 선수가 더 낫다고 본다.”

 

박 감독은 의지와 열정 측면에서 연변 선수가 다른 팀 중국 선수보다 낫다고 봤다. 상하이선화에서 뛰는 김기희가 한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김기희는 ‘풋볼리스트’와 한 이야기에서 “연변 선수들은 조금 다르다. 다른 중국 선수들은 ‘끝까지 한다’는 느낌이 없는데, 연변은 정말 악착같다. 마치 한국 선수 같다”라고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23세 이하 선수를 제대로 보유했느냐 여부다.” 박 감독은 제도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게 외국인 출전보다는 23세 이하 선수라고 했다. 실력이 좋은 23세 이하 선수를 보유하지 못한 팀은 셈법이 복잡해질 거라 예상했다. 23세 이하 선수가 외국인 선수보다 더 변별력이 갖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꼽을 수 있다.

 

중국은 외국인보다 자국 선수 영입이 더 어렵다. 100억 원을 넘는 몸값도 문제지만,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는 더 어렵다. 23세 이하 선수 ‘품귀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가 실력이 떨어진다면 이른 시간에 교체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존 선수와 실력 차가 크면 그런 수를 둘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교체카드 1장이 줄어드는 셈이다.

 

박 감독은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정공법으로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2월 26일까지 CFA에 (2017시즌에 참가할) 30명 엔트리를 내야 한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변은 지난 2016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9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는 하태균, 윤빛가람, 김승대, 헝가리 대표 리차드 구즈믹스 그리고 감비아 대표 스티브까지 5명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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