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어느 정도 이름값이 있는 상태에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라면 이미 30대다. 와서 잘할 수는 있지만 되팔기 어렵다. 다시 이적시킬 수 없는 선수는 고려하지 않았다.”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

‘폭풍영입’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해온 강원FC가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왔다. 18일 오전 브라질 공격수 디에고 마우리시오(26) 영입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시즌 임대 신분으로 중국슈퍼리그 스자좡융창에서 뛴 마우리시오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이날 오후 강원의 1차 전훈지인 울산에 도착했다. 18일 오전 훈련을 곧바로 함께 했다.

마우리시오는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필리페 쿠치뉴(리버풀), 오스카(전 첼시), 루카스 모라(PSG), 윌리안 주제(레알소시에다드),  카세미루(레알마드리드) 등과 호흡을 맞췄던 선수다. 2011 남미 U-19 챔피언십에 참가해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마우리시오는 브라질 최고 명문 클럽 플라멩구 출신으로 1군 팀에서 호나우지뉴와 함께 경기하며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브라질에서 활동하던 당시 파워풀한 몸싸움과 단호한 결정력으로 ‘드로그비냐(작은 드로그바)’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마우리시오는 2012년 플라멩구를 떠나 러시아 클럽 알라니아 블라디카브카즈로 이적한 이후 부침의 시기를 겪었다. 러시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2013년 스포르치헤시피로 임대되어 고국으로 돌아왔다. 포르투갈 비토리아를 거쳐 브라간치누에 입단한 뒤 2015년 아시아 무대로 임대 생활을 시작했다. 알카디시아(사우디아라비아), 스자좡(중국)을 거쳐 강원에 왔다.

마우리시오는 한창 주가가 높았던 2011년 우크라이나 클럽 샤흐타르도네츠크로부터 이적료 600만 유로 제안을 받기도 했으나 당시 플라멩구 측이 거절했다. 러시아로 향할 때는 280만 유로로 몸값이 떨어졌다. 현재는 그보다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다. 프로 통산 124경기에서 12골 12도움을 기록한 마우리시오에 대한 팬들의 시선에는 우려도 있다.

강원은 마우리시오가 현재 침체된 상황이지만 잦은 이적과 낯선 환경을 거치면서 겪은 슬럼프일 뿐이라 여기고 있다. 플라멩구와 브라질 청소년 대표 시절 입증한 클래스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마우리시오는 아직 20대 중반의 한창 나이다. 

강원은 전력 강화를 위해 무작정 돈을 풀기만 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투자를 할 생각이 없다. 능력 있는 선수에게 투자해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강원에서의 활약을 통해 추후 이적을 통해 더 많은 금액을 회수할 가능성도 고려해 영입 리스트를 작성했다. 

강원은 남은 외국인 쿼터 한 자리를 수비수 포지션으로 찾고 있다. 강원은 기존 안지호, 영입한 강지용, 이용 등이 전문 센터백 자원으로 있다. 이용은 5월에 군 입대 예정이다. 김오규가 3월 제대하지만 보강이 필요한 자리다. 외인 수비수 역시 현재 가치와 더불어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나이대의 선수로 물색 중이다.

사진=강원FC 제공, 브라질 ESP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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