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훈련 중 얼음 샤워하는 인천 선수들

[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이기형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태국 부리람 전지훈련에서의 ‘지옥 훈련’을 예고했고, 계획대로 시행하고 있다. 이른 아침 운동을 시작으로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체력 훈련은 곡소리의 연속이다.

이 감독을 포함한 인천 코칭 및 지원 스태프 10명과 선수단 32명은 지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부리람으로 떠났다. 2017시즌을 대비한 1차 전지훈련을 위해서다. 선수들은 현지에서 하루 세 차례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소화 중이다. 오전, 오후, 야간에 진행되는 체력 훈련으로 문선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선수들의 얼굴만 봐도 이번 훈련이 얼마나 힘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이번 태국 전지훈련의 주목적은 체력 향상이다. 이 감독은 “고질적으로 앓던 시즌 초반 부진을 피하고, 한 시즌을 꾸준히 달리기 위해선 체력 관리가 필수다. 태국에서 한 달 조금 못 미치게 머물게 되는데, 이 시간 동안 선수들의 체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의 계획은 2016시즌 직후 구단에 전달됐다. 구단 측은 체력 향상을 위한 적절한 장소를 물색했다. 태국 부리람이 낙점됐다. 인천이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의 1~2월 평균 기온은 25℃로 훈련하기에 적합하다. 현지에 있는 인천 관계자는 “날씨가 환상적이다. 체력 훈련 시엔 특히 날씨가 중요한데 매우 알맞다”고 했다.

이 감독 체제에서 정식으로 준비하는 첫 시즌이다. 인천은 지난해 겪었던 강등 압박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이 감독이 새 시즌 목표를 ‘상위 스플릿 진출’로 잡고, 시즌 초반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배경이다.

체력 향상은 인천의 목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받쳐줘야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주장 김도혁을 비롯한 선수들도 “어느 때보다 동계훈련이 중요할 것 같다”며 1, 2월을 강조했다.

예고된 지옥 훈련이었지만, 실제 강도는 예상보다 많이 힘들었다. 훈련은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 진행됐다. 선수들은 오전 8시 아침 식사를 한 후 9시 30분부터 10시 사이에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부주장인 문선민은 “오전 훈련이 특히 힘들다. 강도 높은 체력 운동이 이뤄진다. 첫째 날과 둘째 날만 해도 선수들 표정이 밝았는데, 훈련 4일차인 오늘(18일)은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의 얼굴에서 훈련 강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오전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점심 식사를 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연달아 이어지는 오후, 야간 훈련을 버티기 위해선 쉬는 게 중요하다. 4시에 시작되는 오후 훈련에선 체력을 바탕으로 한 전술 훈련이 실시된다. 이 감독은 이 시간을 활용해 수비와 공격 조직력을 키운다. 선수들은 2시간 동안 훈련한 뒤 오후 7시에 저녁 식사를 하고 8시부터 다시 개인 체력 훈련에 들어간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까지 “그야말로 지옥 훈련”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었다.

힘든 일정이지만 분위기는 좋다. 문선민은 “올해 우리 팀엔 변화가 많다. 나도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새로 들어왔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다같이 ‘으쌰 으쌰’하고 있다. 덕분에 운동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했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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