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중앙 수비수 이윤표

[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중앙 수비 숫자가 적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수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2017시즌을 대비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총 18명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웨슬리, 부노자, 달리를 비롯해 신인 박명수, 김진야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신인을 제외하고 중앙 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할 수 있는 선수는 한석종 뿐이다.
 
이기형 감독은 공격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지난 11일 ‘풋볼리스트’와 만나 “영입 전에 필요 포지션을 재점검하고 보강했다”면서 “올해는 공격하는 과정을 좀 더 가다듬고 싶었다. 달리를 포함해 좋은 공격수들을 데려온 건 이 때문이다”고 했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인천의 공격이 완성되기 위해선 수비 안정화가 필수다. 이 감독은 “냉정히 말해 인천의 전력이 우승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때문에 수비적으로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수비가 안정돼야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공격 축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강등 압박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던 이 감독의 전술 포인트는 수비에 맞춰져 있었다.

특히 중앙 수비가 중요하다. 축구에서의 중앙은 중추 역할을 한다. 가운데에서 잘 잡아줘야 좌우 측면 균형이 맞을 수 있다. 이 감독이 중앙 수비를 강조하는 이유다. “중앙 수비는 전력의 뼈대와 같다. 무게감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현재 스쿼드를 기준으로 인천의 중앙 수비수는 김대중, 김경민, 부노자, 이윤표로 총 네 명이다. 지난 시즌엔 주로 김대중과 이윤표가 역할을 맡았다. 2016시즌에 김대중이 16경기를, 이윤표가 24경기를 소화했다. 중앙 수비의 핵심이었던 조병국과 요니치는 각각 경남FC와 세레소오사카(일본)로 떠났다.

김대중, 김경민, 이윤표가 남고 부노자를 새로 영입했지만 아직 불안하다. 게다가 부노자는 K리그 경험이 없다. 그럼에도 중앙 수비 보강에 더 집중하지 않은 건 허리에 대한 계획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력을 보완할 계획이었다. 지난 시즌 강원FC 승격 주역이었던 한석종을 데려왔고, 아시아쿼터를 추가 영입할 예정이었다.

당초 이 감독은 14일부터 시작된 1차 전지훈련 전에 스쿼드를 모두 갖출 생각이었다. 그러나 1%를 채우지 못한 채 떠났다. 아시아쿼터 영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아시아쿼터에 대해 힌트를 남겼다. “이미 웨슬리, 부노자, 달리를 데려오면서 외국인 선수 자리를 모두 채웠지만, 아시아쿼터 한 명을 더 영입할 계획이다. 해당 선수는 수비 능력을 갖췄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중앙 수비까지 볼 수 있다.”

소문에 따르면 인천이 노리는 아시아쿼터 선수는 호주 출신으로 23세 이하 대표팀을 경험했다. 현재 구단 간 계약 조율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다. 계획했던 것보다 영입이 미뤄지는 건 아직 양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다.

이 감독은 “수비력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완성해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하려고 했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빨리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합류시켜 수비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강등 압박을 거부하는 인천은 2017시즌의 핵심으로 수비 강화를 강조했다.

인천 관계자는 “영입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지만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빨리 스쿼드를 100%로 갖춰 안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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