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리버풀을 상대로 전반전에 선제골을 내줬고, 경기 종료 약 10분 전 동점골을 넣었다. 벤치가 가장 화려한 맨유는 후반전 막판에 강하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맨유와 리버풀이 1-1로 비겼다. 경기 후 리버풀은 승점 45점으로 3위, 맨유는 승점 40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맨유가 초반을 지배하는 듯 했지만, 슈퍼스타 폴 포그바의 실수로 흐름을 잃어버린 경기였다. 경기 초반 더 매끄럽게 공을 순환시키며 공격을 전개한 쪽은 맨유였다. 맨유는 주전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리버풀은 가장 날카로운 공격 무기인 사디오 마네(국가대표 차출)와 필리페 쿠치뉴(부상 복귀 후 벤치 대기)가 선발 라인업에서 모두 빠졌기 때문에 맨유 수비진을 부수기 힘들어 했다.

리버풀은 공을 잡지 않았을 때 더 강했다. 디보크 오리기, 호베르투 피르미누, 아담 랄라나로 구성된 리버풀 공격진과 엠레 찬 등 미드필더들은 주전이 총출동했을 때에 비해 창의성이 부족한 대신 전방 압박 능력이 EPL 최고다. 리버풀은 맨유의 공격 전개를 집요하게 괴롭히며 맨유 진영에서 바로 공격을 시작하는 것으로 경기 흐름을 조금씩 돌려 놓았다.

전반 27분 포그바의 실수라는 돌발 변수로 리버풀이 승기를 잡았다. 그때까지 화려한 개인 기술로 맨유에 기여하던 포그바는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어설프게 손을 휘둘러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고, 페널티킥으로 제임스 밀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반칙이었다. 포그바는 항의도 못했다.

이후 포그바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최근 상승세를 달리던 포그바가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풀지 못하게 되면서 주제 무리뉴 감독은 일찍 결정을 내렸다.

무리뉴 감독은 하프타임에 마이클 캐릭 대신 웨인 루니를 투입했고 후반 20분 앙토니 마르샬 대신 후안 마타, 후반 31분 마테오 다르미안 대신 마루앙 펠라이니를 넣었다. 이른 교체 카드였다. 그중 두 장이 기존 포메이션을 깨 가며 공격 숫자를 늘리는데 쓰였다.

맨유는 루니가 리버풀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공을 연결하고, 마타가 치명적인 플레이를 노리며 점점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전 패스 횟수는 맨유 193, 리버풀 172로 큰 차이가 없었다. 후반전엔 맨유 191, 리버풀 112회로 크게 벌어졌다.

공중볼에 강한 펠라이니의 투입은 이미 밀리고 있던 리버풀을 더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펠라이니는 공격 진영 공중볼 다툼 3회를 모두 따내는 것을 비롯해 맨유 공격 속도를 더 높이는데 기여했다.

리버풀도 적극적으로 역습에 나서며 경기는 난타전 양상이 됐고, 리버풀은 한 골을 지키는 운영을 할 수 없었다. 결국 후반 39분 혼전 중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공을 밀어넣으며 맨유가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경기 막판 밀어붙인 결실이 있었다.

맨유는 최근 선발 라인업을 잘 확정해 경기력을 끌어올렸을뿐 아니라, 화려한 벤치 멤버를 잘 활용하고 있다. 리버풀전에 투입된 루니, 마타 펠라이니뿐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도 대기하고 있었다. 리버풀측 벤치에도 쿠치뉴, 다니엘 스터리지 등이 있었으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쿠치뉴를 투입하는데 그쳤다. 체력 소모가 큰 리버풀 특유의 축구를 하면서도 다른 카드를 꺼낼 수 없었다.

맨유는 최근 5경기에서 모두 교체 카드 3장을 다 활용했다. 5경기에서 11득점을 하고 4승 1무를 기록했다. 11골 중 후반 30분 이후, 즉 막판 6분의 1 동안 넣은 골이 6골이나 된다. 절반이 넘는 수치다. 특히 올해 첫 경기에서 미들즈브러를 꺾을 때 교체 공격수를 거푸 투입한 뒤 막판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어 2-1로 승리한 경기는 맨유 벤치의 저력을 잘 보여줬다.

맨유는 스타 선수들을 가장 많이 수집한 팀이고, 거기서 나오는 선수단의 저력이 가장 강하다. 선두 첼시, 위력적인 경기를 해 온 리버풀은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않아 선수층이 더 얇다. 베스트 멤버의 힘은 첼시나 리버풀도 강하지만 벤치에서 대기하는 공격수들의 질은 맨유가 가장 높다. 무리뉴 감독은 주전급 공격 자원 3~4명을 늘 벤치에 앉히고 경기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맨유의 가장 큰 힘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단독] 김주영, 상하이상강서 허베이로 이적
EPL+라리가+K리그+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오프라인 강의
[人사이드] ‘광주의 기적’ 남기일 리더십의 비밀
벤틀리공장서 '해고' 당한 7부리그 선수, 아스널 입단
'음악에 취한' 맨유, 음원 플랫폼 파트너십까지 '확대'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