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비록 이 팀에서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이 팀이 점지하고, 주목했던 선수라면 믿고 써볼만하다. 이 팀은 대게 최고의 명문팀이다. 유소년 육성도 잘 하고, 될성 부른 떡잎도 잘 찾는다. 다만 너무 심한 경쟁 속에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기는 어렵다. 시즌 중 기회가 부족한 선수, 즉시 전력이 필요한 팀들은 겨울 이적 시장이 기회다. 이 팀 출신 선수라면, 믿고 써 봐도 좋다.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인 라 마시아는 유소년 축구의 롤 모델로 불리는 곳이다. 맨체스터시티와 파리생제르맹 등 유소년 선수 육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팀들도 벤치마킹할 정도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리오넬 메시, 제라르 피케 등을 키워내며 가치를 증명했고, 이를 통해 능력 있는 전 세계 유망주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내부는 경쟁이다. 라 마시아를 이미 경험했거나 혹은 현재 경험 중인 선수들은 “이곳에서 살아남기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프로로서 성공한 무대가 바르셀로나 1군이 아니라도 말이다.

루이스 미야(1966년 3월 12일생, 사라고사)
스페인 태생의 루이스 미야는 테루엘 유스 출신으로 1983년 바르셀로나 유스 팀으로 이적했다. 1985년부터 2군 팀에서 뛰며 바르셀로나 선수로 꿈을 키웠으나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1984년 바르셀로나 1군에 들어 1990년까지 몸담았지만 출전 경기는 54경기에 그쳤다. 기회를 얻기 위해 24살 나이로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미야는 비로소 선수로서 빛을 보기 시작한다. 레알에서 일곱 시즌 동안 활약하며 165경기를 기록했다. 이때 능력을 인정받아 후엔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는 사라고사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루이스 가르시아(1978년 6얼 24일생, 센트럴코스트매리너스)
1994년 라 마시아에 들어 1997년 바르셀로나 2군에 소속됐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1군 주전급 윙어로 올라서긴 어려웠다. 바르셀로나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바야돌리드, 톨레도, 테레니페 등으로 가르시아를 임대 보내며 성장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끝내 1군에선 빛을 보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리버풀 등을 떠돌았다. 이적할 때마다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지만, 꾸준히 한 클럽에 정착하진 못했다. 지난해엔 38세의 나이로 호주 센트럴코스트매리너스에서 뛰었다.

미켈 아르테타(1982년 3월 26일생, 맨체스터시티)
“내가 바르셀로나 1군에 입성했을 때, 주제프 과르디올라와 차비 에르난데스가 활약하고 있었다.” 미켈 아르테타는 바르셀로나가 키워 타 클럽에서 꽃 핀 전형적인 예다. 1997년 바르셀로나 유스로 발탁돼 2001년까지 바르셀로나B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고 1군에 들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민하는 사이 파리생제르맹에서 임대 제의가 왔고, 아르테타는 흔쾌히 수락했다. 파리생제르맹에서 한 시즌 동안 31경기에 나선 아르테타는 이후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 등을 거쳤고, 2005년 에버턴에서 꽃을 피웠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여덟 시즌 동안 잉글랜드 무대에서 맹활약한 아르테타를 2011/2012시즌 개막 직후 영입한다. 아르테타는 아스널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 40경기 이상 출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맨체스터시티에서 코치로 활동 중이다.

페페 레이나(1982년 8월 31일생, 나폴리)

34세의 나이로 나폴리 골문을 지키고 있는 골키퍼 페페 레이나는 1988년 바르셀로나 유스로 시작해 C와 B팀까지 모두 경험했다. 레이나 집안은 아버지 미겔 레이나가 선수로 뛸 때부터 바르셀로나와 인연이 깊었다. 미겔 역시 바르셀로나 골키퍼로 활약했다. 그러나 1966년부터 1973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111경기나 나섰던 미겔과 달리 아들 페페는 바르셀로나 프로 선수로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살 길을 찾아 2002년 7월 비야레알로 떠난 페페 레이나는 3년 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부름을 받고 리버풀로 둥지를 옮긴다. 당시 베니테즈 감독은 “페페 레이나는 스페인 출신 최고 골키퍼”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2013/2014시즌 당시 임대로 인연을 맺었던 나폴리 골문을 지키고 있다.

놀리토(1986년 10월 15일생, 맨체스터시티)
놀리토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체계적으로 라 마시아에서 성장한 선수가 아니다. 2003년 아틀레티코산루쿠에노에서 프로 데뷔해 에시하까지 경험한 뒤 2008년 바르셀로나 2군으로 이적한 특이 케이스다. 놀리토는 2군 팀에서 윙어로서 자질을 보였다. 그러나 2010년 1군으로 올라서는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11년부터 벤피카, 그라나다(임대), 셀타비고로 이동해야 했다. 현재는 맨체스터시티에서 활약 중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1987년 5월 4일생, 첼시)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가 키워 아스널에서 꽃 피운 선수다. 그는 바르셀로나주에 있는 마타로라는 클럽에서 8살의 나이로 축구를 시작했다. 바르셀로나는 일찍이 파브레가스의 능력을 알아보고 스카우트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바르셀로나 유스로 활약하며 헤라르드 피케와 리오넬 메시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프로 데뷔는 아스널에서 이뤄졌다. 살 길을 찾아 2003년 9월 아스널 유스 팀으로 이적했다. 초반엔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기 어려웠으나, 팀 동료이자 스페인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스위스 태생의 필리페 센데로스 덕에 빠르게 ‘아스널화’ 됐다.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에 몸담은 여덟 시즌 동안 212경기 출전 35골을 기록했다. 이때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기도 했다.

보얀 크르키치(1990년 8월 28일생, 스토크시티)
바르셀로나 유스로 성장해 프로 팀에서 뛴 네 시즌 동안 준수한 실력을 보였다. 보얀은 라 마시아에서 지내던 10살 때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히바우두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2007년 1군 팀으로 데뷔해 2011년까지 104경기를 뛰면서 26골을 기록했으나 유스 시절 불렸던 ‘포스트 메시’ 효과는 떨어졌다. 결국 보얀은 2011년 AS로마로 이적했고, 2013년 잠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뒤 다시 아약스로 임대됐다. 바르셀로나와의 인연은 2014년 보얀이 스토크시티로 이적하면서 확실히 정리됐다. 한때 보얀은 “내가 바르셀로나에 몸담고 있을 당시 감독이었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는 커피 한 잔도 마시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엑토르 비예린(1995년 3월 19일생, 아스널)
엑토르 베예린은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축구를 연고지 최고 클럽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하는 건 당연했다. 8살부터 16살까지 8년 동안 라 마시아 시스템 안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2011년에 아스널 유스 클럽으로 이적했다. 아스널은 과거부터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18살 때 아스널에서 프로 데뷔한 이래 꾸준히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스페인과 영국이 모두 기대하는 우측 풀백이다.

존 토랄(1995년 2월 5일생, 레인저스)
존 토랄은 벨레린이 바르셀로나에서 아스널 유스 팀으로 옮겼던 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벨레린보다 조금 빠르게 아스널로 이적해 프로 데뷔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벨레린과 달리 토랄은 아스널 프로 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4년부터 버밍엄시티, 그라나다 등 한 시즌에 한 클럽씩 총 4개 클럽을 돌고 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서는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주전으로 올라서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겨울에 노릴 수 있는 바르셀로나산: 티아고 알칸타라(1991년 4월 11일생, 바이에른뮌헨)
티아고 알칸타라는 바르셀로나가 기대하는 유망주였다. 유스 팀을 거쳐 2009년엔 1군에서 프로 데뷔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티토 빌라노바 감독 체제에서 출전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2,500만 유로(한화 약 313억 원)로 바이에른뮌헨으로 전격 이적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알칸타라를 그리워 한다. 지난해 12월 말 스페인 ‘돈발론’은 “엔리케 감독이 알칸타라 영입을 추진 중이다”라고 했다. 알칸타라의 성장을 지켜본 엔리케 감독이 중원 보강을 위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문슬기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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