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전주월드켭경기장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최 구장 중 하나다. 전북은 경기장 개보수를 위해 6월까지 전주종합경기장을 쓴다.

종합경기장은 원래 지난해 철거되고 시민공원, 컨벤션센터, 호텔 등으로 대체될 예정이었다가 보류된 시설이다. 작은 규모의 체육 행사가 벌어졌을뿐 전국체전 등 큰 대회를 유치한지 오래 됐다. 오랫동안 쓰지 않은 시설이 낙후됐고, 조명탑은 야간 경기를 하기 힘든 수준이다.

6월까지 전북의 K리그 홈 경기가 모두 주말 낮 경기로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조명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설 개보수가 문제다. 전북현대 관계자는 “잔디, 관중석, 라커룸 등 내부 시설을 철거, 교체, 추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16일 전주시, 시설관리공단과 협의해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의시설 확충이 문제다. 경기장 내 화장실을 살리기 힘든 상황이라 이동식 간이화장실을 배치하기로 했다. 주차 시설 부족은 인근 학교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라커룸 등 내부 시설도 개선해야 하는 곳이 많다. 홈경기 5~6회를 위해 큰 폭의 공사를 하기도 애매해 개보수의 폭을 두고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형 잔디가 깔려 있는 그라운드를 서양잔디로 교체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잔디를 교체할 경우 U-20 월드컵 참가팀의 훈련장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로선 전북 클럽하우스 훈련장이 U-20 월드컵에 제공될 예정이다. 전북은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지더라도 대회 유치를 위해 훈련장을 협조하기로 했다. 종합경기장 잔디를 크게 보수할 경우 이 곳을 U-20 대회에 활용하면 된다.

전북은 최선을 다해 경기장 환경을 개선하더라도 월드컵경기장에 비해 불만을 갖는 시즌권 소지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 이들에겐 보상 및 환불 대책을 마련할 거라고 밝혔다. 전북 관계자는 “시즌권 판매 당시 회원권에 경기장 이전 가능성을 이미 명시했다.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나타낼 경우 무시할 순 없다.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라고 했다.

개보수를 통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홈 경기 개최 기준은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홈 경기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경기장 규모는 24,000석으로 문제가 없지만 시설이 문제였다. ACL 경기장은 광주 월드컵경기장을 임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조기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는 전제 아래 “공사가 일찍 끝나면 4월 이후 홈 경기 중 일부를 원래 홈 구장인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FA컵과 K리그 주중 야간 경기가 잡혀 있기 때문에, 이 경기들은 월드컵경기장에서 소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3월 5일 리그 개막전부터 종합경기장에서 치른다. 전남드래곤즈를 임시 홈 구장으로 불러들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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