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6시즌은 서정원 감독이 수원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대 위기이자 고비였다. 결국 FA컵 우승으로 감독 부임 후 첫 우승을 이뤘다. 어쩌면 바닥을 치면서 더 높이 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실패와 시련 없는 성공은 없다. 성난 팬들이 두 차례나 선수단 버스를 가로 막아 선 힘든 시간을 보냈던 서 감독은 12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미디어데이를 통해 2017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서 감독은 “작년에 안 된 것을 세 가지로 본다. 올해는 그 부분을 바꾸기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며 질문을 받기 앞서 명확한 방향성을 밝혔다. 서 감독의 팬들의 궁금증에 답한 2017시즌 수원삼성의 청사진, 서 감독의 출사표를 들어보자.

#첫 번째, 유럽 축구의 대세, 스리백 전술 완벽 이식

매년 시즌이 끝나면 유럽에 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유럽 축구가 상당히 빠르게 변화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스리백 전술이다. 몇 년 전부터 봐왔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 지금은 세계 축구에서 스리백이 정착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를 달리는 비결이 스리백이다. 토트넘도 스리백을 쓰는 경기를 가서 직접 봤고다. 독일도 지금 상당히 많은 팀들이 스리백을 하고 있다. 호펜하임도 상당히 이슈가 될 만한 스리백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많은 팀들이 스리백을 쓰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나도 몇 년 전부터 스리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작년에 위기 상황에 사용하게 됐는데, (이전부터) 공부한 효과 나온 것 같다. 스리백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올해는 스리백 완성도 높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 중심이 되는 건 신화용, 매튜 등 수비 라인 보강이다. 스리백의 완성도를 가져갈 중요한 선수들이 들어왔다 

예전에 유벤투스 경기를 이탈리아까지 가서 유심히 봤다 그때 유벤투스에 콘테 감독이 있었다. 예전의 스리백과 차원이 달랐다. 요즘 트렌드가 된 것은 스리백 선수들이 상당히 빌드업도 좋고 공격할 때 상당히 적극적이다. 옛날 스리백은 수비 위주 축구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요즘 스리백은 공격적인 축구로 변했다. 옛날엔 3-5-2로 투톱을 썼다면, 이제는 스리톱을 쓰면서 양 사이드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많이 투입된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교란하고 공략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스리백의 양쪽 수비수들이 공격할 때 적극적으로 많이 가담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위험 부담도 상당히 있다. 반대로 공격적으로 상당히 숫자를 두고 움직이니 상대 수비는 상대 공격 숫자가 많은 것 때문에 쉽게 역습을 당하는 않더라. 공격이 최대 수비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도 많다. 한국축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수비 선수들의 빌드업 능력을 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에서 포백 스리백은 숫자 싸움이다. 그 안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가서도 특히 많이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스리백의 3-5-2 시스템도 있고 첼시 같은 경우 우리와 같은 3-4-3 쓰는 곳도 있고, 호펜하임 같은 경우 특이하게 중앙 세 명을 세 자리를 일렬로 세우더라. 그런걸 많이 팀 마다 색깔이 다른 것, 미드필드 쪽, 아니면 공격 선수의 포지션을 변형해서 상당히 많이 놓는 걸 보고 왔다. 이번 동계 훈련에서 특히 우리 팀 공격 극대화시킬 때 그런 선수 분포를 변형해서 몇 경기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포백을 계속 쓰다가 작년에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두 가지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고, 스리백에는 좀 더 완성도 높이는 게 이번에 가서 목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산토스 선수를 어떻게 살리나. 그런 포메이션을 조금 더 완성을 조직적인 면, 앞에서의 변형된 시스템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가장 이번 동계 훈련에 초점 맞출 것이다. 1차적으로 당연히 체력적인 부분을 잘 만들어서 3주차, 4주차에는 경기 위주로 만들 생각이다. 

#두 번째, 2015년 리그 최다 득점 영광 재현
2015년에 팬들에게 공격 축구를 약속했다.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을 하면서 우리가 리그에서 최다골(38경기 60득점)을 넣었다. 2017년 다시금 도전하겠다.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이 가세했다. 첫 번째로 조나탄 선수가 있고. 박기동 선수가 가세했다. 김민우 선수도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산토스 선수나 염기훈 선수도 계속 지키고 있으니까, 올해는 도전할 만하다고 본다.

지금 조나탄 선수도 워낙 작년 시즌에 막판에 정말 잘해줬고, 득점력이 확실하게 있는 선수고, 그래도 우리가 ACL이나 FA컵이나 리그를 하다보면 상당히 경기를 많이 초반에 몰려 있기 때문에, 그런 선수를 좀 로테이션 돌려가며 활용도 생각하고 있다. 혹은 투톱도 생각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세 번째, 무승부는 없다
우리가 작년 시즌에 아쉬운 경기를 많이 했다. 18번 비겼다. 진 경기는 10차례 뿐이다. 18무를 하는 동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긴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비길 경기를 이기는 경기로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리그에서 작년에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 리그 순위를 많이 올려 놓는 게 목표라고 생각한다. 

#전력 보강 상황

아직까지 솔직히 왼쪽 홍철 나간 자리의 보강이 안된 상황이다.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김민우 선수 같은 경우, 첫 번째 영입 이유는 정말 많은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 가진 점이다. 왼쪽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미드필드도 볼 수 있는 선수, 공격도 볼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에 상당히 필요한 선수다. 상황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전력이) 작년 보다는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선 작년과) 비슷한 단계다. 작년에는 우리가 동계 훈련을 갈 때 같이 훈련을 못한 선수가 많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선수들이 다 같이 갈 수 있다. 시작부터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 지난 시즌에는 초반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리그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없애기 위해서 동계부터 잘 시작한다. 

우리가 작년에 골키퍼 쪽에서 상당히 아픔이 있었다. 많은 골을 허용했다. 우리의 젊은 선수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까 위축도 되고, 골을 많이 먹은 것 같다.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다. 상당히 중요한 자리다. 여기서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첫 번째로 골키퍼 보강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각도로 선수 접촉하던 중에 신화용 선수를 데려오게 되어서 만족한다. 

신화용 선수는 베테랑이고, 경험도 많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올 시즌 상당히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다. 세계 축구의 흐름으로 봐도 스리백에서 빌드업할 때 첫 번째가 골키퍼다. 골키퍼부터 빌드업 하는 것을 많이 봤다. 신화용 선수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잘 해줄 선수라고 생각한다.

#김태영-이운재, 코칭 스태프 보강

지난 시즌에 우리팀은 솔직히 수비 쪽에서 문제가 많았다. 골도 많이 먹고, 수비가 흔들리는 취약점을 없애기 위해서 김태영 코치와 이운재 코치를 영입했다. 김태영 코치는 수비 쪽에서 많은 경험이 있고, 베테랑 코치다.

이운재 골키퍼는 선수 시절부터 수원에서 오랫동안 같이 생활했다. 이 팀에서 자란 사람이다. 누구보다 잘 아는 코치다. 김태영 코치는 나와 19세 청소년 대표팀에서부터 같은 곳에서 일을 했다. 청소년 대표팀, 아시안게임, 올림픽 대표팀을 같이 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승부욕이 강한 코치다. 선수 시절에도 훈련 중에 돌파를 당하면 뒤에서 씩씩 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 번 마주치면 볼을 빠트려도 몸은 절대 빠트리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사진=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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