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끝나는 리그가 아니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PSG에 가려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준비한다. <편집자주>

 

OGC니스는 ‘서해안(사실은 대서양)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한국 시각으로 9일 새벽, 니스는 프랑스 로리앙 스타드 이브 알랭마에서 로리앙에 졌다. ‘2016/2017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64강전에서 1-2로 졌다. 니스는 리그 1위, 로라앙은 리그 20위다. 마리오 발로텔리와 유네스 벨랑다가 빠졌다지만, 니스 주축 선수들이 거의 다 나선 경기였다. 게다가 니스는 1골을 먼저 넣고 역전패를 당했다. 니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선제골을 넣은 경기에서는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었다.

 

니스는 올 시즌 프랑스 내에서는 최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제외하고 프랑스 내에서 열린 리그와 컵(프랑스컵, 리그컵)에서 단 3패만 기록했다. 리그에서 단 1패만 당했고, 두 컵 대회에서 각각 1패씩 내줬다. 니스는 프랑스 내에서 가장 적게 패한 팀이다. PSG보다 더 좋은 수비효율(13실점, 리그 최소)을 바탕으로 승점을 쓸어 모았다. 라이벌 맞대결에서도 AS모나코를 잡고 PSG 원정에서는 비겼다.

 

우연일까? 니스는 올 시즌 프랑스 내에서 3패를 당했는데 공통점이 있다. 모두 원정이었고, 원정지는 프랑스 서해안인 대서양 연안이었다. 북서쪽 해안에 있는 노르망디 지방의 캉에서 SM캉에 첫 패배를 당했고, 이후에는 남서부 아키텐 지방의 보르도에서 졌다. 이번에 패배를 들이킨 로리앙은 노르망디와 아키텐 사이에 있는 브르타뉴 지방이다. 남해안인 지중해 연안의 니스는 대서양에서 고초를 겪었다.

 

보르도를 제외하면, 캉(당시 18위)과 로리앙(당시 20위)은 하위권 팀이다. 니스가 전혀 질 이유가 없다. 니스는 올 시즌 가장 경기력 부침이 적은 팀이다. 뤼시앙 파브르 니스 감독은 슈팅은 많이 내줘도 위험한 기회를 잘 내주지 않는 오묘한 수비진을 만들었다. 이런 니스 수비진은 캉과 로리앙에 무너졌다.

니스가 날씨와 잔디 때문에 고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서양 연안은 날씨가 좋지 않은 편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다. 니스는 프랑스 내에서도 가장 일조시간이 많은 곳 중에 하나지만 캉과 로리앙은 일조시간이 많지 않은 곳이다. 니스는 연간 2724시간, 보르도는 2035시간, 로리앙은 2000시간, 캉은 1764시간이다. 이런 영향으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로리앙 경기장은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섞어 쓰는 하이브리드 잔디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화창한 날씨와 정돈된 그라운드에서 경기하던 니스는 대서양 연안에 가서 무르고 정돈되지 않은 경기장에서 고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서양 연안에는 겨울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다. 보르도와 캉 그리고 로리앙 선수들은 이런 날씨와 환경에서 경기하는 법을 상대적으로 더 잘 알고 있다. 인조잔디 운동장에서는 경기양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니스는 그라운드 환경이 나빠지거나 달라지면 경기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6일 니스가 캉에 첫 패를 당할 때 기록은 의미심장하다. 니스는 점유율을 67.8%나 가져가고도 슈팅을 4개(유효슈팅 1개) 밖에 날리지 못했다. 캉은 32.2%를 점유하며 12개 슈팅 중 7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캉은 패스를 293개 밖에 하지 않았지만 선굵은 축구로 패스를 630개 한 니스를 꺾었다. 지난 8일 로리앙에 패할 때도 로리앙 롱패스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프랑스컵에서 탈락했다.

 

“뭐 그런거다.” 파브르 감독은 최하위 로리앙에 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경기하다 보면 어이 없이 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니스는 올 시즌 차근차근 경기하는 팀에는 매우 강했지만, 긴 패스를 의도적으로 쓰는 팀에는 조금 약한 모습을 보였다. 대서양 기후로 인해 어지러워진 경기장에서는 더 경기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니스는 프랑스컵 패배 아픔을 딛고 오는 15일 메츠와 2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레키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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