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오랫동안 고인 물은 썩고 벌레가 꼬이기 마련이다. 고인 물을 흐르게 하고 썩은 물을 깨끗한 물로 바꿔야 한다. 이전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되겠다.”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는 6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도서관 1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맹 총재로 입후보한 이유와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 위한 자리였다. 신 교수는 2시간가량의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한국 프로 축구 발전 방안을 이야기했다.

# 타이틀 스폰서 비용 마련? 정확한 파악이 먼저다

연맹 총재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일로 K리그 메인 스폰서 유치 등 재정 확보를 꼽는다. 현재 K리그 타이틀 스폰서는 35억 원 규모다. 타이틀 스폰서는 중계권료와 함께 가장 큰 수익원이다. 그간 별도의 스폰서가 없을 때는 총재가 책임져 왔다. 지난 시즌 기준으론 현대오일뱅크가 K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40억 원을 책임졌다.

신 교수의 입후보 소식이 전해지면서, 몇몇 K리그 대표이사들은 자금 유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자립하기 힘든 환경에 처해있는 연맹이 재정을 확보하고 확충해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진단이었다.

신 교수는 우려의 목소리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35억 원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선거에) 그냥 나선 게 아니다. 영업을 하면서 팔릴 수도 안 팔릴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35억 원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차입금도 자산이다. 좋아지면 갚으면 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돈 내고 하나? 왜 연맹 총재만 징벌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다.”

신 교수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실사구시(實事求是)’로 삼았다. 객관적 사실을 통해 정확한 판단과 해답을 얻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는 2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기록정보과학 전문가답게 다양하고 확실한 수치를 들며 한국 프로 축구 발전 방안을 제언했다. 재정 확보에 집중하기에 앞서 현 시점을 진단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하는 건 이 때문이다.

“성남 시절 인건비를 20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줄였다. 남은 비용을 마케팅 비용으로 돌렸다. 먼저 연맹이 기존에 쓰고 있는 자금을 봐야 한다. 전체적인 예산 규모는 오랫동안 연맹이 해 온 부분이 있다. 사업을 전면적으로 검토해서 내가 내세우는 공약을 중심으로 재편하려고 한다.”

신 교수는 1987년부터 1997년까지 국제상사(프로스펙스) 고문으로 지냈다. 이때의 경험을 들며 “나는 장사꾼이다. 총재가 되면 직접 발품을 팔아 영업을 할 것이다. 이미 광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MBC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방송에 대해서도 익숙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누구도 나서지 않는 타이틀 스폰서를 대학 교수인 내가 집을 팔아 내겠는가? 아니면 빚을 내 마련하겠는가? 재벌 기업 구단에서도 스폰서 참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나는 광고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이다. 한국프로축구는 특정 기업, 특정인이 지배하는 상품이 아니라 국내 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젖혔다고 힘주어 설명할 것이다. 이전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되겠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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