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는 신형민을 붙잡은 것 외엔 미드필더를 내보내기만 했다. 원래 미드필드가 약간 비대했기 때문에 교통정리만으로도 충분하다.

전북은 6일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과 2019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신형민은 이번 시즌 FA(자유계약대상자)는 아니었지만 해외 팀으로 옮길 경우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고 있었다. 일본, 중동 등 해외진출설이 많이 났으나 결국 전북 잔류를 택했다. 신형민은 중동 생활을 마친 2014년 하반기에 전북에 입단해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됐고, 2015년부터 2년 가까이 군생활을 하다 지난해 말 전북으로 복귀했다.

재계약 외엔 미드필더 영입이 없다. 이탈만 3명이다. 이호는 태국 무앙통유나이티드 입단이 확정적이다. 수비 여러 포지션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한도, 강원FC에서 지난해 영입한 이우혁을 광주FC로 보냈다.

셋 모두 큰 비중은 없었지만 미드필드가 얇아졌다. 이호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컨디션을 회복할 때마다 나와서 좋은 플레이를 했으나 번번이 부상에 발목 잡혔다. 이우혁과 이한도는 벤치에 여러 번 앉았으나 투입된 횟수는 적었다. 이호가 979분, 이우혁이 180분을 소화했다.

전북 관계자는 “지난해 제대한 신형민, 정혁, 이승기 모두 미드필더라 사실상 영입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대하는 선수는 측면 수비수 이주용(아산무궁화) 한 명뿐이다. 애초에 잔류가 유력했던 정혁과 이승기에 신형민까지 붙잡아놓게 되면서 미드필드가 강화됐다는 것이 전북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형민과 정혁은 물론 지난 시즌 거의 뛰지 못한 이승기가 전력에 합류하면 미드필드의 양과 다양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득점력과 오른발 킥력을 갖춘 이승기, 키는 작지만 전투적이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는 정혁, 센터백까지 소화 가능한 신형민 모두 특징이 분명하다.

전북은 신형민 재계약 보도자료에서 ‘전북 중원 삼각지대’를 형성할 거라고 홍보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 앞에 이재성과 김보경이 서는 4-3-3 포메이션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같은 전술을 구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주 국적의 파탈루를 기용했다. 그러나 파탈루는 일찌감치 경쟁에서 밀려 후반기부터 자취를 감췄다가 카타르의 알카리야트로 이적했다. 전북은 유망주 공격형 미드필더 장윤호를 파탈루의 대체자로 기용하는 임기응변을 통해 위기를 돌파했다.

신형민은 국내 최고 수준 미드필더다. 신형민, 이재성, 김보경이 동계훈련부터 호흡을 맞추면 지난해보다 더 안정적인 중원을 구축할 수 있다. 이재성의 경우 유럽에서 선수에게 이득이 되는 영입 제안이 오면 보내줄 수 있다는 것이 전북의 입장이지만, 이적 못지않게 잔류 가능성도 높다.

센터백 역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신형민을 후방 배치할 수도 있다. 이때는 장윤호, 정혁 등이 신형민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전북은 이들이 모두 참가한 ‘2016 FIFA 클럽월드컵’에서 신형민을 스위퍼로 쓰고 정혁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바 있다.

U-23 선수 의무 선발 규정을 따르기 위해선 미드필더 중 유일하게 조건에 부합하는 장윤호도 자주 출장해야 한다. 장윤호는 21세다. 올해 신인으로 합류한 21세 센터백 김민재가 최 감독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구도대로라면 장윤호와 김민재 중 한 명은 선발로 뛰어야 한다. 공격형부터 수비형까지 미드필드의 여러 역할을 학습해 온 장윤호는 신형민, 이재성, 김보경의 역할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

이재성, 김보경, 신형민과 주전 자리를 다툴만한 대형 미드필더가 영입되지 않는한 현재 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도 옵션에 있지만 최우선 순위는 윙어다.

남은 변수는 서상민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서상민은 리그 규정에 따라 보상금, 즉 소정의 이적료가 발생하는 FA다. 새로운 팀을 찾을 가능성이 남아 있는 걸로 알려졌다. 전북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서상민은 좋은 제의가 있으면 팀을 옮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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