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 새 시즌을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려고 한다.”

전남드래곤즈는 5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2017년 출정식을 가졌다. 현충원에서 출정식이 진행된 이유는 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이 현충원에 안치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5위를 이끈 노상래 감독은 출정식에서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주장 최효진은 지난 시즌을 비유해 “지옥에 떨어졌다가 천국으로 올라간 시간”이라고 했다. 전남은 한 시즌 동안 격동적인 롤러코스터를 탔다. 리그 초반엔 강등을 우려할 정도로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수비 불안과 집중력 저하가 문제였다. 노 감독은 크게 부담을 느꼈다. 자신의 친정팀과 같은 전남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책임감을 느낀 노 감독은 5월 5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사퇴를 발표했다. 현영민은 당시 “클럽하우스가 있는 광양으로 내려가는 버스에서 숨소리도 내기 어려웠다. 모두가 침울했다”고 했다.

박세연 사장은 서둘러 노 감독을 만났다. 당시 시점에서 성적은 안 좋았지만 절치부심한다면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믿고 노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보였다. 노 감독도 박 사장의 설득에 마음을 열었다. 자신이 내린 결정을 철회하고 제대로 반등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성적 향상은 7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새로 합류한 자일의 영향이 컸다. 자일은 후반기 20경기에 나서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전남의 순위도 급상승했다. 스플릿 리그 2~3경기를 남겨두고 상위권에 들었다. 최효진은 시즌 막판을 떠올리며 “정말 극적 반전이었다. 리그 후반기에 들어 강등되진 않을 거란 자신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좋은 성적을 낼 줄은 몰랐다”고 했다.

2016시즌은 이미 끝났다. 이제 2017시즌에 집중해야 한다. 노 감독은 지난 시즌의 경험이 새 시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작년은 과거로 지나가고, 이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시즌을 통해 우리 팀이 더 끈끈해졌다. 결과적으로 내가 (사퇴하겠다는) 안 좋은 발언을 하면서 팀은 더 하나로 뭉쳤다. 막판에 상승세를 탔으니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험은 값진 자산이 됐다. 한때 강등까지 걱정했던 전남은 2017시즌 목표를 '상위 스플릿 재진입'으로 삼을 정도로 자신감을 입었다. 노 감독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 보강보다 전력 유지에 집중했다. 현영민, 최효진 등 베테랑들과 재계약한 배경이다. 노 감독은 “지난해 우리 팀에서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은 완벽하게 잡았다. 올 시즌에도 다시 같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기존 선수들이 남게 돼서 만족한다”고 했다.

최효진도 말을 보탰다. “재계약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 대부분과 함께할 수 있는 건 진짜 행복한 일이다. 덕분에 시즌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좋았던 전력을 유지하게 돼 기대가 크다. 선수들 모두가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은 5일 시무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2017시즌 대비에 들어간다. 선수들은 오는 14일까지 광양에서 1차 동계훈련을 갖는다. 노 감독은 이 시간 동안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린 뒤 제주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르는 전지훈련에서 본격적인 전술 다지기를 실시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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